<앞으로의 세상에선 과정이 제품을 이깁니다> 1. 저는 애플2 컴퓨터에 별 감동을 못 받았다. 그저 타자기보다 타이핑하기가 좀 더 수월한 정도였고, 내 인생을 바꿔놓을 만한 것이 못 되었다. 2. 그러다 몇 달 뒤, 모뎀을 통해 애플2에 전화선을 연결하는 순간 내 생각은 통째로 바뀌었다. 갑자기 모든 것이 달라졌다. 3. 전화잭 너머에서 새로운 세계가 탄생하고 있었다. 거의 무한한, 드넓기 그지 없는 세계였다. 바로, '인터넷'이라는 세계였다. 4. 전화선을 통해 열린 문에서 들어서면 방대하면서도 동시에 인간적인 규모의 세상이 나왔다. (심지어) 그곳에서는 사람과 기계가 사적인 방식으로 연결되었다. 나는 (그곳에서) 내 사람이 한 차원 도약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5. 그 뒤로 30년 동안 통신과 컴퓨터 사이의 기술 융합은 확산되고, 촉진되고, 만발하고, 진화했다. 인터넷, 웹, 모바일 시스템은 사회의 변두리에서 지금은 전 세계의 중심으로 이동했다. 6. (타노스도 좋아했던) ‘불가피한inevitable’이라는 단어는 강력하다. 일부에서는 이 단어를 위험하다고 여긴다. 7. (하지만) 기술은 여러 다른 방향으로 뻗어가는 것이 아니라, 어떤 특정한 방향으로 기울어지는 편향성을 지닌다. 8. 현재 이루어지는 기술 발전에는 관성이 있다. 지난 30년 동안 형성된 디지털 기술의 조류는 앞으로 30년 동안 계속 더 확장되고 확고해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변화는 불가피하다) 9. (물론) 모든 변화가 다 환영받지는 못할 것이다. 기존 산업은 낡은 사업 모델이 더 이상 먹히지 않아서 붕괴할 것이고, 통째로 사라지는 직업도 있을 것이다. 10. (하지만) 불가피한 것을 금지하려고 하면, 대개는 역풍을 맞기 마련이다. 금지는 기껏해야 일시적인 효과일 뿐, 장기적으로는 역효과를 낳는다. 11. (그러니 차라리) 눈을 크게 뜨고 경계하면서 받아들이는 편이 훨씬 더 낫다. 12. 현재 우리 삶은 모든 중요한 변화의 중심에 놓인 것은 ‘기술'이다. 기술은 인류의 촉진제다. 13. (앞으로의 세상에서) 모든 것은 유동적이다. 완성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 끝나는 일도 없다. 결코 끝나지 않는 이 변화야말로, 현대 세계의 주축이다. 14. 이런 끊임없는 역동성은 단순히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라'라는 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제 ‘과정’이 ‘결과물'보다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15. 지난 200년 사이에 이루어진 가장 위대한 발명은 어떤 기발한 장치나 도구가 아니라, 과학적 과정 그 자체였다. 과학적 과정이 발명되자, 우리는 다른 식으로 결코 발견할 수 없었던 수천 가지 놀라운 것을 곧바로 창안했다. 16. 끊임없는 변화와 개선이라는 이 과학적 방법론의 과정이야말로 어느 특정 무언가를 별명하는 것보다 백만 배 더 나았다. 하나의 과정을 발명되면, 수세기 동안 그 과정이 백만 가지의 산물을 낳기 때문이다. 17. (따라서) 새로운 시대에는 과정이 결과물을 이긴다. (그리고) 모든 생산물은 과정이 될 것이다. - 케빈 캘리, <인에비터블> 중
2021년 1월 25일 오후 1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