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미래] 일을 사랑하는 법
Naver
얼마 전에 트위터에서 '어떻게 일까지 사랑하겠어. 월급을 사랑하는거지."라는 패러디를 봤습니다. 정말 월급은 너무 중독적입니다. 그래서 일 자체를 사랑하지 않더라도 일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솔직히 자기가 사랑하는 일로 생계까지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분명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일을 직업으로 한다'와 '직업으로 하게 된 일을 사랑한다'는 조금 다른 케이스입니다. 원래부터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했을 때는 예상하지 못한 많은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그냥 직업으로 선택한 일임에도 의외로 더 쉽게 좋아하게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일에 대한 사랑은 주로 후행적(後行的)"이기 때문입니다. 핵심은 아마도 이 칼럼의 서두에 나온 것처럼 "자기 일에 충분히 능숙해질 만큼 오래 일하면 된다."일지도 모릅니다. 누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고 싶다'며 충고를 구하면 하면 잘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고 그렇게 얻어진 돈과 시간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충고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무엇을 잘하는지를 알기도 쉽지 않습니다.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알면 사실 쉽게 결정할 수 있겠죠. 그래서 저는 1)싫지 않으면서 2)지치지 않고 오래 할 수 있고 3) 뚜렷한 보상이 있는 일을 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방법의 장점은 싫지 않은 일은 오답을 제하는 방식이라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보다 쉽게 찾을 수 있고, 오래할 수 있으면 [싫지않음-오래함-능숙해짐]의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면 아주 높은 확률로 월급을 통해 금전적 보상을 받고 그럼 점점 일이 좋아지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자본주의의 행복편이고 세상엔 수많은 불행한 케이스들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지고 계획을 세우다보면 종국엔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니까요.
2019년 11월 17일 오후 1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