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에 출연한 종양내과 의사
김범석님의 책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하이데거는 인간의 가장 고유한 특성은 ‘인간이 자신의 존재를 문제 삼을 수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인간은 인과법칙이나, 본능에 의해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어떻게 살 것인지를 기투하며, 즉 현재를 넘어서 미래를 향해 스스로 자신을 “던지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나의 선택이 나를 결정짓습니다.
사람은 인생의 어느 한 시점, 눈앞에 닥친 당장의 문제만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 전체를 되돌아볼 수 있는 존재입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맞나? 내가 잘 살아왔나, 문득 삶이 허망하다고 느끼는 때가 있습니다. 이런 불안이 엄습할 때 우리는 자신이 그동안 추구해온 세간적인 가치들, 부자가 된다거나, 어떤 지위에 오른다는 것이 허망한 것임을 경험하게 됩니다.
누구도 피할 수 없고, 누군가에게는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자신의 삶 전체를 돌아보게 하는 ‘불안의 순간’은 바로 죽음입니다. 오늘 누구보다 죽음을 가까이에서 목격하고, 죽음을 선고하고 죽음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고 있는 이가 쓴 책을 소개합니다.
저자 김범석님이 이 글을 통해 전하고 싶은 마음을 가장 잘 담고 있다고 생각하는 한 문장이 있는데요. 이 문장을 품고 있는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이 낭독콘텐츠는 흐름출판사에 저작권에 대한 허락을 맡아 진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