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생각이 나서 찾아본 10년전 한겨레 기사. 2001년 옥션을 인수했던 이베이는 2009년 지마켓의 1조인수를 공정위에게 조건부 승인을 받는다. 당시로서는 최고가의 인터넷 기업 인수 딜이었다. 당시 공정위는 전체 온라인 유통업계 시장으로 범위를 넓히면 시장 점유율이 30%대에 그친다는 이유로 기업 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공정위는 기업 결합 조건으로 △3년간 쇼핑몰 등록 판매자에 대한 판매 수수료율 인상 금지 △등록 수수료와 광고 수수료 단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안에서만 올릴 것 등을 제시했다. 한겨레는 소비자단체의 입을 빌려 이 기사에서 “공정위가 3년 동안 수수료율을 올리지 못하도록 했지만, 그 이후에는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기업의 불공정 거래 행위가 심화할 것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 이후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 시장의 중심이 모바일로 바뀌면서 소셜 커머스가 뜨기 시작했다. 쿠팡, 티몬, 위메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옥션, 지마켓, 11번가는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지금은 오픈 마켓의 수수료율은 (내가 과문해서 그럴지 모르지만) 신경쓰는 사람이 없다. 이처럼 지금 보면 배민을 인수한 딜리버리히어로가 음식배달시장을 다 독식할 것 같지만 또 모른다. 활발한 경쟁이 일어나도록 하면 쿠팡, 네이버, 카카오가 이 엄청난 시장을 놔둘리 없다. 또 어떤 새로운 스타트업 창업자가 뛰어들어 새 바람을 일으킬지 모른다. 이 엄청난 시장을 한 회사가 독점하도록 놔두면 바보다. 수수료만 높고 후진 서비스에 식당주인이 신음한다면 더나은 서비스를 가지고 나온 새로운 경쟁자가 이기도록 하면 된다. 능력있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한 환경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될 수 있다. 과연 10년뒤의 음식배달 시장은 또 어떻게 될까.

이베이, 지마켓도 인수...독과점피해 우려

Hani

이베이, 지마켓도 인수...독과점피해 우려

2019년 12월 15일 오전 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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