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만드는 것이 스타트업들에게 최우선 과제이고, 꼭 투자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VC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회수 기간이 긴 ‘인내 자본(Patient Capital) 유치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는 모니크 기기 싱귤래리티대학(SU)벤처스 설립자의 지적.  앞서의 언급은 와이콤비네이터의 폴 그레이엄이 이야기하는 ‘라면값 벌기(Ramen Profitable)’ 개념과 일치하는 점이 있다. 적자구간에서 빨리 벗어날수록 생존을 위해 투자자들에게 휘둘릴 우려가 줄어들고, 투자유치에 드는 역량소모를 줄이고 제품/서비스 개선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  한편 ‘인내 자본’은 임팩트투자를 떠올리게 한다.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 창출을 동시에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진 소셜 벤처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대는 임팩트투자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인데, 대체로 일반적인 VC 투자보다는 회수기간 및 기대수익률 면에서 좀 더 우호적인 편이다. (물론 해당 소셜벤처가 창출하는 사회적 편익에 대한 별도의 평가가 뒤따르는 경우가 많다.) 기사에서 언급한 ‘인내 자본’의 성격이 임팩트투자와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금은 VC만 들고 있는 게 아니다.’라는 모니크 기기의 지적은 새겨볼 만 하다.  라면수익률에 빨리 도달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갖추는 데 초기기업들이 더 집중하고, 동시에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참고 기다려줄 수 있는 투자자들이 늘어난다면 스타트업들의 생존율이 더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죽음의 계곡을 건너 살아남은 기업들이 만들어내는 사회경제적 가치의 총합 또한 지금보다 더 커질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길게 보는 스타트업엔 VC자금이 오히려 독"

한국경제

"길게 보는 스타트업엔 VC자금이 오히려 독"

2019년 12월 26일 오후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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