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룬샷'은 최근 읽은 책 중 가장 많은 생각을 이끌어내는 책이었습니다. 보통 이 책의 표지를 보면 "문샷이 아니고 룬샷?" 이라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죠. 그리고 몇 페이지를 읽어보면 깨닫습니다. 아. 문샷의 완전한 반대의 의미가 맞구나. 그런데, 이 룬샷이 없으면 문샷이 없구나. 물리학자인 이 책의 저자가 조직 문화를 상전이, 동적 평형 등에 빗대어 표현하는 것은 사실 과학도가 아닌 독자에게는 조금 이해하기에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무모한 시도를 계속하는 '연구 그룹'과 검증된 모델의 확장을 계속하는 '프랜차이즈 그룹'이 아이디어를 상호 교환하면서도 서로를 압도하지 않는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는 개념 자체는 누구에게나 머리를 탁 치게 만드는 깔끔한 정리이고, 이는 비단 기업 경영에만 적용되는 개념은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이 책의 인트로에서 나오는 사례는 기업의 사례가 아닙니다. 미국이라는 국가의 사례이고, 그것도 2차대전이라는 전시 위기 상황에서의 사례부터 시작합니다. 물론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구체적인 기업 경영에서의 사례가 등장하며, 기존 경영 서적이나 인사 이론에서 보지 못한 신기한(?) 방식의 정량적 시뮬레이션이 등장합니다. 각 파라미터와 계수가 현실과 좀 다를 수는 있어도 정성적으로는 설득력 있는 방식이지요. 결론적으로, 혁신을 우연과 천재성의 산물이 아니라 시스템을 통해 찍어낼 수 있는 산출물로 만들어내는 비법을 담고 있는 수작입니다.

혁신은 문화가 아닌 '구조'에서 나온다: 빌 게이츠가 가방에 넣어다니며 추천하는 책 "룬샷"

ㅍㅍㅅㅅ

혁신은 문화가 아닌 '구조'에서 나온다: 빌 게이츠가 가방에 넣어다니며 추천하는 책 "룬샷"

2021년 5월 30일 오전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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