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정리] 정말 재밌게 보던 웹툰*의 작가님이 웹툰을 그릴 적에 이 책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는 말에 덜컥 사버린 책이 있다. (*하비영 작가님의 '수학 잘하는 법') 수학자 세드릭 빌라니의 자전적 에세이, '살아 있는 정리' 이 책을 처음 읽고 2년만에 처음으로 책을 읽다 울어봤었다. 무엇보다 '수학'이라는 키워드를 달고서 나를 울린 책은 살면서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는데, '드디어 만났구나'하고 생각하면서. 나는 한번의 실패로 나의 세상에서 도망쳐 나와버리고 그것은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는데 이 책을 읽은 건, 어쩌면, 그렇게 자꾸 자신을 아래로 떨궈놓으면서 그걸 '타협'이라는 말로 포장하지 말라는 절대자의 충고같은 거였을라나. 이 책은 한마디로 잊어버렸고 잃어버렸던 나의 세계를 되살려주는 책이다. 내가 설정한 길에서 이탈해 방황할 때, 사는 게 너무 무기력하고 아무 재미도 없다고 느끼는 순간이 올 때, 이상하게 자꾸만 손이 다시 가는 책. 다시 복잡해질 용기를 얻는 책. (p.s. 선형대수학 행렬 공부하다 눈물 줄줄 흘렸던 어제도 이 책을 읽고 폭풍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실컷 울다가 10분 뒤에 다시 복잡한 수학을 풀 용기를 얻었던 기억도 함께.)

살아 있는 정리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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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정리 - 교보문고

2021년 6월 4일 오후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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