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좋아했던 혹은 좋아하는 마음을 가슴속 한 귀퉁이에 숨겨놓았다가, ​ 어느 정도 먹고 살 만큼의 쩐을 모아놓고 나니까 ​ 스멀스멀 기어올라오는 욕망. ​ 인정 욕구 ​ 아 나도 그때 꿈이 있었지.... 나도 음악을 하고 싶지만 지금의 내 나이에 무언가를 새로 배워서 큰 꿈을 이루는 건 불가능에 가까울 테고 ​ 그래! 나의 어린 시절처럼 돈 없고 힘든 친구들을 도와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보자!!! ​ 그리고 보통 음악에 꿈을 키웠던 사람들이 음악업계에 있는 업종들에 대해서 알아보기 시작한다. ​ 그러다가 압축되는 개인이 건드리기 좋은 업종으로 ​ 녹음실, 합주실, 작업실 정도로 보통~~ 압축이 된다. ​ 왠지 사람들도 많이 올 것 같고 ​ 자기 어린 시절에 녹음비가 비싸서 못 갔던 기억도 한몫할 테고. 본인의 꿈을 향해서 나아가는 순수한 마음과 어느 정도 사회에서 쩐도 벌었음에도 불구하고 ​ 자신의 노후자금이 아닌, 이타 주의에 의해서 동종 업계 사람들을 위한 그 마음!!! ​ 멋있다!! 손뼉 쳐줘야 한다!! ​ 근데 문제가 있다. ​ ​ 쩐이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고~~~급 스튜디오를 차릴 만큼 없다. ​ -> 그래서 위치도 어정쩡하게 지하철역이랑 멀고, 지하인 경우가 다반사고 ​ 돈이 없으니 인테리어도 날림 공사인 케이스가 많다. ​ 그리고 생각을 하지 ​ ​ 아! 인테리어와 위치가 딸리는 만큼, 가격을 싸게 하면 되지 않을까?? 그러면 가난하고 돈 없는 뮤지션 지망생들은 나를 찾아주지 않을까??? 응 아니야 ​ 진짜로 안타까워서 드리는 말씀이니까 ​ 그냥 본인이 갖고 계신 그 쩐을 자기만족과 노후자금에 쓰시던지 하시면 좋겠다. ​ 노골적인 말로, 본인이 가진 이타 주의는 본인 주변에게나 쓰시라. ​ 불특정 다수를 위해서 자기가 희생하는 그런 이타 주의를 지닌 사람을 ​ 세상이 흥하게 만들지를 않는다. ​ ​ 착한 사람은 절대로 득세를 하거나, 세상을 지배하지 못한다. 착한 사람들을 병풍처럼 세워놓고선 착한 척을 하는 사람이 세상을 지배하지. 전세계 정치가들 보면 딱 이해되지? ​ ​ 다음 줄부터 왜 안되는지 알려주겠다. ​ ​ 음악 하는 대다수의 젊은 친구들 (나도 그랬고) 은 본인과 본인 음악의 잘못이라고 생각을 안 한다. ​ 본인이 뜨지 못하고, 본인이 인기 없고, 본인이 회사와 계약을 못 따내는 걸 ​ 사회 탓, 대중 탓으로 돌린다. ​ 이게 구라 같겠지만 진짜 10 이면 9는 그러하다. ​ ​ 본인에 대한 살벌할 정도의 객관적 평가와 처절한 갈망에 의한 노력을 하는 친구들은 1 남짓. ​ 그리고 농담처럼 이 친구들이 잘 된다. ​ ​ 즉, 돈이 없어서 못 가는 것도 맞긴 한데, ​ 그렇다고 저렴하니까 갈 사람들도 아니다. ​ ​ 이런 자기 객관화가 모자란 부류들은 ​ 누군가 제3자에게 본인의 작업물을 맡길 경우, ​ 타인 탓을 하는 것이 기본 패시브 스킬이기 때문에 ​ 본인은 돈 주고 맡긴 갑의 위치로, ​ 이미 본인은 크리스토퍼 놀런이다. 자신의 작품은 무조건 크리스토퍼 놀런과 한스 짐머 급으로 자신의 머릿속에 정리되어 있고, 그걸 또 기대한다. ​ 왜냐! ​ 본인 작품은 최고라고 여기니까. ​ ​ ​ 즉, ​ '아! 타인의 작업실에서 들으니까 나의 소스가 크리스토퍼 놀런 급이 아니구나.... 그래도 이 분에게 맡기니까 내가 할 때보다는 확실히 좋아졌는데???' ​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고, ​ ​ 작업물을 들려주면, 실망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 크리스토퍼 놀런 수준의 감동이 왜 안 나오냐고 따지는 부류란 게 문제인 거다. ​ ​ 참고로 말하지만, 한스 짐머가 영화당 받는 OST 제작 가격이 한화로 22억 원 규모다. ​ 감동 또한, 제작비와 비례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 하지만, 헝그리 정신 같은 쟛같은 얘기를 하는 사람들과 ​ 그걸 또 강요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한국 음악계란 게 함정. ​ ​ 본인 씅에 만족이 안될 경우, 본인이 작업한 프로세스와 본인 탓을 하기보다는 ​ 해당 녹음실의 사장 탓, 엔지니어 탓을 한다는 거지. ​ 10만 원 냈으면 10만 원 급까지를 원하는게 당연한 자본주의 시장이고, 많이 쳐줘서 30만 원 급이면 엔지니어한테 박수를 쳐주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 ​ ​ 또한, 음악적인 경험 자체가 전무한 사람들이 넘쳐흐르기 때문에 ​ 뭔가 영화. 드라마에서나 보던 환상이 강하다. ​ 프로들에게만 떠도는 어떤 무림의 숨은 비기 같은 것이 있어서, ​ 자신도 그 비기를 통해서, 회사와 계약을 한다던가 ​ 슈퍼스타가 된다던가의 환상을 무~~~~~~~~~조건 갖는다. ​ 여기서 무림의 숨은 비기 따위 없다고 말을 하면 돌아오는 반응은 뭐다? ​ "어~ 네가 못하니까 없다고 말하는거야" 로 대답이 돌아온다. ​ 진짜 무슨 귀신들린 사람이 사막 한가운데에서 저 멀리 보이는 신기루 쫓아서 터벅터벅 걸어가듯이 말이지. ​ ​ 그리고 음악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결과물이기 때문에 ​ 눈에 보이는 게 중요하다. ​ 이게 뭔 말이냐면, 음악을 처음 하는 사람들이나 어설프게 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환장하는 건 장비다. ​ 즉, 내가 꿈도 꿀 수 없는 가격의 장비들이 스튜디오에 즐비해서 ​ 거기 소속된 사장님이나 엔지니어가 무심한 듯 시크한 게 ​ 항상 만져오던 것처럼 고가의 장비들을 다루는 모습을 상상한단 말이다. ​ ​ 노이만 U87 은 기본으로 해서 U67, U47 자기의 취향에 맞추어서 고를 수 있고, ​ AMEK, NEVE, TUBE-TECH 같은 거 뒤편에 쌓여져있고, ​ 스피커는 자기가 동경하던 뮤지션들의 다큐멘터리에 자주 나오던 그런 제품들 쌓여져있고. 아무튼 이런 걸 좋아하고 동경한단 말이지. ​ 더욱이 단골이 되지도 않는다. 돈 벌면 비싸도 유명한 곳으로 가드라. ​ ​ 그럼 이제 해결책을 알려줄게. ​ 본인이 진짜 예전에 가슴속 한 귀퉁이에 품어재낀 ​ 음악에 대한 꿈을 못 버려서 작업실이든 합주실이든 녹음실이든 차리고 싶다면?! ​ 근데 그 쩐도 얼마 안 돼서 역이랑도 거리가 좀 있고 ​ 인테리어도, 보유하게 될 장비도 뭐 그저 그렇다 하면 ​ ​ 1. 영업력 ​ -> 가장 좋은 건 기획사의 매니저 출신으로, 주변 인맥들 끌어댕겨서 ​ 이렇다 할 작업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영업력. ​ 이걸 하려면 이미 전 직장에서 본인이 기획한 마케팅을 통해서 히트작을 만들었던 경험이 밑바탕 되어야 ​ 그나마 월세 걱정은 없지 않을까??? ​ 술도 잘 마시고, 말발도 세고, 이 사람에게 맡기면 이미 빌보드 레드 카펫 밟고 있을 듯한 죽이는 혀 놀림. ​ 이런 영업력이 없는 상황에서 ​ 역이랑도 멀고... 자본금도 애매하고... 인테리어도 그냥저냥이고... ​ 보유 장비도 홈 리코딩하는 애들이랑 별다를 게 없는데 ​ 가격은 또 싸. ​ 그래서 하루에 1명은 무조건 받아야만 월세 내는 가격 구조야. ​ 그러면 크리스토퍼 놀런 급을 원하면서, 10만 원 내는 애들한테 시달리다가 암 발병률이 6배 가까이 상승할 거다. ​ 진짜로. ​ 농담 아니다. ​ 사람이 스트레스 받는 단, 한 가지의 이유는, 내가 고생한 만큼에 비례하는 가치로 돌려받지 못할 때다. ​ ​ ​ 2. 포트폴리오 ​ -> 크리스토퍼 놀런 급을 요구하는 애새끼들 다 휘잡아서 ​ "꺼져" ​ 라고, 말할 수 있는 포지션이자 녹음실/합주실/작업실을 해서 대박 칠 수 있는 유일무이한 극강의 조건. ​ 길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물어보았을 때에 누구나 알만한 히트작에 참여한 사람이 새로 창업을 했다. ​ 역이랑도 멀고... 자본금도 애매하고... 인테리어도 그냥저냥이고... ​ 보유 장비도 홈 리코딩 수준. ​ 하지만 손님은 줜나게 온다. ​ 왜? 전 국민적인 히트작이 있거든 ​ ​ 설령 누군가가 "왜 장비를 초심자들이나 쓰는 이딴 장비로 하세요?" 따지고 들 때, ​ "어? 나 이걸로 다 했던 건데???" 하는 순간, 납득이 되거든. ​ 저 말 한마디의 무게가 어느 정도냐면, ​ 진짜 무림의 숨은 고수처럼 느껴지거든. ​ 나도 히트곡 낼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지거든. ​ ​ ​ 근데 심지어 가격도 싸. ​ 이러면 예약 터져나간다. ​ 인맥으로라도 써먹고 싶어서 혹은 노하우라도 배우고 싶어서라도 말이지. ​ ​ 위에도 말했지만, 음악은 기본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결과물을 가지고 ​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영역이다. ​ 하지만 인간은 시각 정보에 약하다. ​ ​ 이러한 상황에서 ​ 10만 원 주고 사람 달달 볶으면서, 크리스토퍼 놀런 급을 원하던 년놈들도, ​ 히트작 많은 프로듀서 앞에서는 ​ 갑자기 순한 양이 되어서 ​ "선생님 이거 드세요" 하고 ​ 비타 500 한 다발씩 사주는 게 현실이란 녀석이다. ​ ​ 그리고 거짓말처럼 ​ 자기 객관화가 안되던 애새끼들조차도 히트작 빵빵한 사람이 말을 하면, ​ 본인 소스가 잣 같은 걸 그제서야 인정하게 된다. ​ ​ 이 바닥은 오래 했다 해서, 절대로 전문가로 인정을 안 해준다. ​ 좋은 마음으로 가격을 낮추었는데 싸면 쌀수록 무시당한다. ​ 이 바닥은 히트작 없으면, 그냥 자기랑 동급 레벨로 쳐다보는 애새끼들이 진짜 많다. ​ ​ 추잡하고 더럽고 치사해도 ​ 이게 내가 살아가는 현실이다. ​ 어쩔 수 없네.

순수한 마음으로 싼 가격에 작업을 해주는 게 문제인 이유, 녹음실 차리기 전 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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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마음으로 싼 가격에 작업을 해주는 게 문제인 이유, 녹음실 차리기 전 필독.

2021년 6월 20일 오전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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