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밀리고 조합원 이탈... 위기의 노란택시 "우린 아마추어였다"
Naver
“모든 기사가 사주라 해서 기대했는데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 협동조합은 조합원들의 상호협동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 모델이다. 협동조합에 출자한 모두가 주인이 되지만, 뒤집어 말하면 명확한 주인이 없다는 이야기도 된다. 최대주주가 경영권을 갖는 일반적인 주식회사 모델과는 다르다. 협동조합의 시작 자체가 사기업의 시장 지배력 강화에 대한 대안적인 기업구조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출발했기에 일면 당연한 부분이다. 출자금과 관계없이 조합원들이 1인 1표를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민주적으로 운영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설립 목적상 조합원들 간의 상호부조가 법인의 이익보다 우선한다. 2012년 협동조합 기본법 시행 이후로 한국에서도 협동조합 형태의 법인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택시 협동조합도 그중 하나다. (2012년 전에는 농협/수협/새마을금고 등 특별법을 통해 설립된 8개 협동조합만 존재했다.) 쿱 택시가 어려움에 빠진 것은 아직은 한국에서 산업별 협동조합의 역사가 짧아서일 수도, 택시 비즈니스가 과거와는 달리 모빌리티 플랫폼 산업의 중요한 축이 되면서 대규모 자본과의 경쟁이 요구되는 영역으로 변해버려서일 수도 있다. 기사에서 언급된 것처럼 전문경영인의 영입을 통해서 고비를 극복할 수 있겠다면 좋겠지만, 생존의 길로 인도할 수 있는 전문경영인을 찾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 협동조합의 근본 취지 역시 훼손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2020년 1월 17일 오전 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