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 성장, 그리고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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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위한 성장 방정식> 1. (흔히) “우리 서비스는 (지금까지) paid 마케팅 하나도 없이 organic 성장만으로 이 정도로 성장하였다. (그러니) 펀딩을 받은 후 본격적 마케팅을 시작하면 훨씬 더 빨리 성장할 수 있다”는 설명을 자주 듣는데, 2. 거꾸로 보면, 이런 주장은 '(지금까지) paid 마케팅을 본격 시작하면 성장세가 어느 정도 나올 지에 대한 최소한의 검증조차 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3. (시드 투자가 아니라) 시리즈 A 투자를 위해서는, 이미 organic growth 외에도 paid 마케팅에 의한 growth에 대한 실험도 최소한으로라도 진행하여, 4. organic growth & paid growth가 어떤 수치/패턴을 띄고 있는 지에 대한 초기 결과를 가지고, 이를 원하는 다음 단계까지 성장시키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자금이 투입되면 어떻게 성장을 만들어 낼 수 있겠다는 ‘성장 플랜’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5. 시리즈 A 투자자 시각에서는 (이런 방식이) 최선의 피칭이라고 생각한다. 6. 투자 검토 단계 뿐 아니라 투자 이후의 성장 과정에서도, 스타트업의 ‘로켓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마케팅, 전략, 영업 등등 다양한 방식을 시도하고, 그 중에 검증이 되는 것들에 더 리소스를 집중해서 성장세를 유지 & 가속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7. 그러다 보면, 당연히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비효율이 나올 수 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효율을 추구하기 보다 이러한 비효율을 당연히 감수하면서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믿는다. (때로는 효율보다는 비효율적인 방법이 더 큰 성장을 이끈다) 8. (그리고) 스타트업이 VC의 펀딩을 받았다는 것은, 명시적이든 암시적이든 ‘성장’을 가장 우선으로 하는 이 기준에 동의 하였다는 의미이고, 그렇다면 효율보다 '성장'을 가장 높은 우선 순위에 두어야 한다. 9. YC의 Paul Graham은 “Startup = Growth”라고 못을 박아 버렸다. 10. 물론 모든 스타트업이 VC 펀딩을 받고, ‘성장’에 집중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창업자의 가치와 철학에 따라, ‘성장-driven’ 보다 ‘느리더라도 꾸준한 성장’을 더 선호할 수 있고, 그 결과가 더 좋은 경우도 많다. 11. Atlassian, Notion과 같이 외부 펀딩을 전혀/거의 받지 않고도 성장하여, 어느 순간 $1b 가치로 펀딩을 받을 수도 있고 상장하여 $32b 기업가치를 가지는 기업이 될 수도 있다. 12. 창업자의 exit value 측면에서만 보면 오히려 VC 투자 없는 게 더 나은 경우도 많다. 13. 하지만, VC 펀딩을 받고 ‘로켓 스타트업’이 되겠다고 마음을 먹은 이상, 더 이상 ‘효율’에 연연해 하지 말고 ‘성장’을 지향하자.
2020년 1월 18일 오전 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