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마존 스튜디오 헤드가 기생충을 언급한 이유 2. MCN VS 연예기획사의 승자는? - 세계를 휩쓸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마존에게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얼마 전 있었던 인터뷰에서 아마존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팀인 아마존 스튜디오의 제니퍼 살케가 기생충을 자사 전략의 대표 예시로 갖고 올 정도였죠. 아마존 스튜디오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위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튜디오입니다. 넷플릭스와 웨이브에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 팀이죠. 하지만 방향은 명백히 다릅니다. 자주 말씀드렸듯 넷플릭스의 전략은 '이중 너가 좋아하는 게 하나는 있겠지'와 '로컬 전략'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퍼져 있는 로컬 사업자와 협업을 통해 엄청난 수의 콘텐츠를 확보합니다. 질보다는 양으로 승부합니다. 이는 넷플릭스가 갖고 있는 알고리즘 기술과 시너지를 냅니다. 많은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유사하거나 볼 만한 콘텐츠를 추천하죠. 하지만 아마존의 전략은 정반대입니다. 아마존 스튜디오의 헤드인 제니퍼 살케는 "콘텐츠는 소수 히트작 기반 비즈니스이며 전 세계를 대상으로 히트쳐야 한다"라고 주장합니다. 따라서 가장 최고의 작품만 엄선해서 내보내려고 합니다. 즉, 어쭙잖게 많은 콘텐츠보다 슈퍼 콘텐츠 하나를 보유하겠다는 뜻입니다. 이 전략의 근거 중 하나가 기생충입니다. 높은 퀄리티의 좋은 콘텐츠라면, 언어가 문제가 되지 않았듯 거장과 슈퍼IP를 활용한 블록버스터 콘텐츠로 전 세계에 있는 아마존 사용자에게 다가가겠단 뜻입니다. 미국만 노리지 않겠단 뜻입니다. 전 세계를 노리겠단 말이죠. 이를 위해 이름난 원작을 활용하거나 이름난 배우를 쓰겠다는 뜻입니다. 결국, 그만큼 돈을 쓰겠단 뜻이죠. 최근 화제가 된 아마존 오리지널 '더보이즈'를 보시면 압니다. 1화만 보더라도 들어간 돈이 얼마일까 궁금할 정도로 때깔이 좋습니다. 참고로 아마존은 반지의 제왕을 포함해 알파치노가 주연한 드라마 헌터스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OTT가 사랑한 배우, 알파치노!) 기생충이 아마존에게 준 교훈은 간단합니다. 좋은 작품이면 글로벌 오디언스에게 다가갈 수 있으며, 그러기 위해선 메가 히트 위주로 자본을 투자해야 한다는 뜻이죠. 세계는 넓지만 자본주의 발달과 기술 발달 (유튜브 등) 으로 인해 문화권간의 장벽은 낮아졌기에 오히려 심리적 시공간은 작아졌습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여타 OTT와 달리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 안에 있는 미끼상품에 가깝습니다.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 가입자에게 플러스 알파의 경험을 주는 동시에 아마존 프라임에 대해 알지 못하는 분들에게 다가가는 마케팅이기도 합니다. 퀀터티의 싸움에서 퀄리티의 싸움으로 축을 바꾸어 메가 히트작으로 세계에 나가겠다는 아마존 스튜디오의 전략이 진정한 콘텐츠 마케팅이 아닐까 싶습니다. 콘텐츠를 활용해 기존 제품의 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고객에게 다가가기 때문이죠. 글로벌 오디언스를 겨냥하겠다는 아마존 스튜디오에서 지구를 잡아먹으려는 제프 베조스의 야심이 느껴지네요.

미디어 뉴스레터 어거스트 : 기생충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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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23일 오전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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