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서점이 망할 때 독립서점 부상...결국은 인적 네트워크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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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시대, 독립서점이 뜨는 이유> 1. 1995년 아마존이 등장했다. 온라인 서점의 시초인 아마존은 이후 2007년 '킨들'을 선보이며 물리적으로 책을 사서 보는 사람들의 독서 습관에 큰 변화를 줬다. 2. 이런 아마존 영향 때문에 미국 대형 서점 체인 '보더스'가 2011년에 파산했고, 반스앤드노블 역시 오랜 시간 동안 고전한 끝에 작년 8월 헤지펀드 '엘리엇'에 매각됐다. 3. 하지만 이렇게 대형 서점이 내리막 길을 걷고 있을 때, 독립서점 시장은 오히려 성장했다. 미국서점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8년 사이에 독립서점 개수는 1651개에서 2470개로 49% 늘었다. 4. 대형 서점들이 버티지 못한 온라인 서점의 열풍을 독립서점들은 어떻게 잘 헤쳐나갈 수 있었던 것일까. 이에 대한 한 가지 답을 라이언 라파엘리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교수가 제시했다. 라파엘리 교수는 세 가지 요소 때문에 독립서점들이 부상했다고 설명한다. 5. 첫 번째는 커뮤니티다. 독립서점들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책을 사는 것이 자신의 동네 경제 활성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라파엘리 교수는 "독립서점은 지역주의(localism)를 옹호한 최초의 집단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6. 독립서점이 부상할 수 있던 두 번째 요소는 큐레이션이다. 아무리 알고리즘 기술이 발달했더라도 독립서점 직원들이 갖고 있는 서적 관련 지식과 열정을 따라올 수는 없다. 독립서점 직원들이 각 고객 취향에 맞춰 추천하는 책들은 아직은 유명하지 않거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작가들의 작품일 수 있다. 이런 도서들은 온라인 서점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보석'들이다. 7. 마지막 요소는 만남(convening)이다. 독립서점들은 작가와의 만남뿐만 아니라 생일파티, 음악 이벤트, 뜨개질 모임 등의 이벤트를 주최하며 사람들이 모이고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됐다. 라파엘리 교수가 방문한 독립서점들 중 몇 곳은 1년 동안 최대 500개 이벤트를 주최한다. 단순히 책만 파는 곳이 아니라 타인과 교류하는 장소로 인식되면서 동네 서점이 해당 커뮤니티의 '주축'이 된 것이다.
2020년 1월 28일 오후 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