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장소들에게 남겨진 것
Vmspace
건물을 짓기만 하던 시대에서, 어떻게 채우고, 어떻게 운영할지를 고민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공간에 대해서도 컨텐츠의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할지에 대한 내용이 전면으로 나온다. 노들섬 이라는 서울시의 프로젝트에서 운영기획자로 참여한 서울시립대 김정빈 교수의 인터뷰 내용을 첫 기사로 올린다. 변하는 사회에 맞춰 좀 더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질 수 있는 첫 걸음이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의 노들섬을 응원하고 싶다. (본문 발췌) 공간을 이야기와 사람으로 채우는 일이 운영자의 미션이다. 또한 공간적 특성을 이해하며 공간이 가지는 가치를 최대화하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운영자가 공간을 장소로 변화시켜 나가는 여정이라고 생각한다. 이야기와 사람으로 채워진 공간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경험을 제공한다. 장소로써의 경험을 설계한다는 것은 공간 디자인뿐만 아니라 그 공간에 맞는 콘텐츠의 발굴, 콘텐츠가 공간에 녹아드는 장면의 구성, 공간과 콘텐츠와 사람이 연결되는 장치의 고안, 더 나아가 이 경험이 현실에서 작동하게끔 하는 제도적 문제해결, 그리고 이 경험이 지속되기 위한 경영의 고민 등, 이 모든 것을 포함한다. 이것이 운영이며 따라서 장소의 운영자는 시설의 관리자와 다르다. 물리적 공간 구축이 중심이 되던 개발의 시대에 우리는 운영자보다 시설 관리자에 더 익숙해 있었다. 물론 시설을 안전하고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도 운영의 한 축을 차지하지만, 이 너머에는 공간을 더욱 잘 활용하고 가꿈으로써 그 공간이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이 있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서서히 운영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 공간이 공공공간이라면 운영은 더욱 중요해진다.
2020년 2월 11일 오전 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