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노필터>를 읽고 든 생각. 1. 이 책은 인스타그램의 창업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공동 창업자인 시스트롬이 어떻게 인스타그램을 '이상적인' 소셜 미디어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직원 열댓 명의 작은 회사가 어떻게 1조 원에 페이스북에게 인수되고 지상 최대의 이미지 기반 광고 플랫폼이 되었는지 설명한다. 2. 하지만 읽을수록 의문이 들었다. '인스타그램은 과연 사람들에게 그들이 말하는 멋진 삶을 제시하고 있는걸까?' 3. 인스타그램의 사진을 멋져보이게 재단하는 건 결국 '그것이 그렇게 할만한 가치가 있는가?(Is it worth?)'의 문제로 귀결된다. 인스타그램은 인플루언서와 스타들을 중심으로 그들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예쁘고 멋진 것들이 주목받게끔 설계된 공간이다. 오죽하면 '인스타 감성'이라는 말도 있다. 4. 음식점과 카페들은 손님들이 인스타에 올리기 좋게 소품과 제품들을 배치한다.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노력하는 건 분명 소비자 입장에선 반가운 소식이다. 5. 하지만 소비자 자신이 상품이 된다면 어떨까? 6. 인스타 사용자들은 무의식적으로 팔로워 수를 늘리고 좋아요를 많이 받도록 강요 받는다. 인기 게시물과 인기 추천 사용자들은 그걸 더 부추긴다. 이를 통해 인스타 사용자들은 하나의 팔리는 상품이 되어 간다. 7. 온전히 나의 즐거운 경험, 생각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그런 경험을 기억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는 것과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포스팅을 하는 것 사이엔 엄청난 간극이 있다. 인스타에서 100~200개 사이의 좋아요를 받으면 1000개, 1만 개의 좋아요를 받는 계정들과 비교 당하는 느낌을 뿌리치는 건 어렵다. 이건 디지털 가판대나 마찬가지다. 8. 인터넷은 세상을 더 넓히는 동시에 좁혔다. 초연결사회에선 하루하루가 경쟁이고 전쟁터다. 이런 사회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을려야 않을 수가 없다. 인스타그램은 그 처절한 삶의 현장을 목격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장소다.

노 필터 -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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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26일 오전 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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