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펀드,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세 키워드가 스타트업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스타트업 유니콘의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거품이 조금씩 꺼진다는 말입니다. 1000억원 달러(약 120조원) 규모의 비전펀드가 투자 생태계의 규모를 키웠죠. 그런데 그게 부메랑으로 되돌아오고 있습니다. 우버와 위워크는 이미 큰 손실이 났습니다. 비전펀드가 투자한 유니콘 스타트업은 구조조정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런 상황을 벌써 겪었죠. '벤처 버블'로 벤처 1세대의 시대가 저물었고 수년간의 침묵 이후 다시 스타트업 생태계가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묻지마 투자' 형태는 거의 사라졌다고 봅니다. 제가 투자자로서 딜 소싱을 한 스타트업을 보고하면 수많은 지적들이 나옵니다. 스타트업 발굴보다 투심위 위원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는 게 더 어려울 지경입니다. 그만큼 한국 투자 업계는 이미 거품을 겪은 아픈 경험 탓인지 보수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봅니다.
물론 미국발 스타트업 거품은 한국에도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다만 그 여파는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한국 사회가 오래전 겪은 뼈아픈 경험이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