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리뷰d+86
저는 아직도 신용카드를 즐겨 사용하지만 요즘 대세는 페이 시스템인 것 같아요. 오늘은 네이버와 카카오 거대 페이먼튼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에 대한 산업 트렌드를 공유합니다 :)
누가 요즘 지갑 들고 다녀? 페이 전쟁에 돈이 쏟아진다!
저자 팩플
- 얼마나 컸는데?: 2016년 이후 연평균 62.4% 성장. 2020년 거래액 164조 원이다. 하루 평균 4492억 원 규모.* 그런데 이 중 전통 금융사 몫은 57%→30%로 급락, 네이버페이(이하 네페)·카카오페이(이하 카페) 등 전자금융업자 비중은 27%→46%로 급등했다. 올 상반기 양사 거래액만 약 65조 원. 이 와중에, 3600만 명이 쓰는 카페는 연내 상장 목표.
- 삼성페이 천하, 끝: 맏형은 삼성페이(2015년 출시)였다. 3년 만에 국내 오프라인 간편결제의 80%를 차지, '삼성페이 때문에 아이폰 못 쓴다'는 사람도. 그런데 그 아성을 카카오·네이버가 뚫었다. 2021년 한국인 5명 중 3.6명은 카페를, 3명은 네페를 쓴다.
- 전쟁이 커진다: 편의점, 주유소 등 거래가 일어나는 오프라인 모든 곳이 페이 전쟁터. 카카오페이는 2020년 광고선전비로 278억 원을, 네이버파이낸셜은 2019년 대비 7배 늘어난 1781억 원을 썼다. 급부상 중인 '먼저 사고 나중에 지불하는' 후불결제(BNPL, Buy Now Pay Later) 시장에서도 페페는 붙을 예정.
- OB의 반격: 5대 시중은행도 움직인다. 직접 페이 앱을 내놓거나 준비 중. 결제 수수료가 핵심 먹거리인 카드사는 더 다급하다. 여신금융협회는 2021년 7월 앱 하나로 여러 카드사 페이를 쓸 수 있는 '오픈페이' 개발에 착수. 네·카 후불결제 진출에도 태클을 걸어, 50만 원이던 결제 가능 금액을 30만 원으로 줄였다.
'플레이어' 카카오페이
① 빅 픽처
국민 메신저 찍고, 종합 금융사로. 4500만이 쓰는 카톡에 붙여 각종 서비스를 키웠듯, 카페는 거래액 100조 원(올해 예상 송금액+결제액)에 각종 맞춤형 금융 서비스 붙이는 게 목표. 현재 서비스 중인 자산관리와 증권에 이어, 연내 주식 거래와 보험도 한다. 특징은 카카오페이증권, 카카오손해보험 등 자회사를 설립하며 직접 '플레이어'로 뛰는 것.
② 강점
범용 페이: 카페는 항공, 호텔, 여행, 편의점, 배달 등 일상생활 대부분의 결제를 커버. 2020년 말부터 카카오 플랫폼 밖 결제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2018년부터 오프라인 사용처 확대에 공들인 효과를 보는 중. 2~3년 안에 제휴처를 100만 곳까지 늘릴 계획. BC카드와 연계한 네페와 달리 직접 가맹점 인프라를 만들어 수수료 등에서 유리하다.
주식에 보험까지: "주린이들 모여" 카페는 주식 거래 서비스 없이도 계좌 개설 고객 500만을 확보했다(펀드 투자자 189만 명). 하반기엔 직접 모바일주식거래시스템(MTS)을 오픈하고 각종 디지털특화 보험도 선보일 예정. 카카오 특유의 세대를 가리지 않는 확장성이 최대 강점. 2030뿐 아니라 투자 큰손 4050까지 비중이 계속 늘고 있다.
IT 본능: 사용자 편의성을 중시한 카페. 6자리 비밀번호에 이어, 2019년 지문인식과 얼굴인식 결제를 도입했다. 생체인증과 인공지능(AI) 분야는 일찌감치 다각도로 발전시키는 분야. 향후 인증시장에서 카페의 존재감을 주목해야 한단 전문가들도 많다. 머신러닝 기반 초개인화 기술 및 로보어드바이저 등도 향후 카페가 금융권과 차별화로 강조하는 부분이다.
③ 약점
2020년 거래액 67조 원 중 송금 비중이 크다. 수수료 때문에 수익성은 떨어지는 거래액. 거기다 상대적으로 약한 커머스와 포인트 적립도 아쉬운 점. 카카오커머스가 쑥쑥 성장해준다면, 결제 선순환도 기대할 만하다. 다만, 상장하고 나면 성과에 대한 시장 압박도 부담 요소.
④ 눈여겨볼 점
간편송금 대표주자 '토스'. 가입자 기반부터 토스증권, 토스뱅크까지 겹치는 부분이 많다. 오프라인에선 네페와, 은행/증권사 연계 서비스에선 토스와 경쟁이 불가피하다. 카페의 롤모델은 중국에서 슈퍼앱으로 진화한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라고.
'플랫폼' 네이버페이
① 빅 픽처
네이버 락인(lock-in) 극대화. 쓰면 쓸수록 커지는 혜택, 멤버십의 기본이다. 네이버페이가 노리는 게 딱 이 지점. 네페는 쇼핑·금융·예약(지도)·콘텐츠 등 네이버 킬러 서비스의 '마침표'격. 네페로 결제하면 포인트가 쌓여 네이버 내 재구매로 이어지는 구조에, 결제 데이터는 신사업 이정표로 또 쓰이니…. 어디 하나 버릴 게 없다. 신사업 확장 시엔 기존 업계와 제휴하는 편. 네이버가 늘 하는 말 "'연결'에 집중한다."
② 강점
두둑한 포인트: 쇼핑·금융·콘텐츠와 멤버십 연계로 포인트 적립이 후하다. 네이버통장과 네이버 장보기 등을 잘 엮으면 적립률이 최대 12%까지 나온다. 포인트가 소액 랜덤 적립되는 카페보다 경쟁 우위라는 평.
사장님 확보: 국내 중·소상공인(SME)들의 온라인 주무대인 46만 스마트스토어와의 연계. 2019년부터는 스마트 주문(매장 내 QR 선주문·선결제) 등을 선보이며 오프라인 사장님들과도 제휴 중.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온라인 쇼핑에 먼저 집중했지만, 결제가 필요한 곳엔 언제든 네이버페이를 제공하는 것이 기본 전략"이라고 했다.
데이터 확장: 결제로 얻은 커머스 데이터는 SME 신용대출, 학생이나 주부처럼 금융거래 정보가 부족한 '씬파일러' 대안신용평가 모델 등 네이버파이낸셜 신사업의 바탕이 된다. 사업자라면 스마트스토어 매출과 반품률 등이, 소비자라면 언제 어디에 얼마나 썼는지 등이 후불결제 신용평가에 사용되는 식.
③ 약점
남는 장사는 아니지만, 가입자 유치엔 간편송금만한 게 없다. 하지만 이 분야는 '메신저 본색' 카카오와 '10초 송금 원조' 토스가 압도적. 카페의 거래량 지표가 네페보다 2~3배 높게 잡히는 이유. 커머스-페이 세트 플레이도 강점이자 약점이다. 내로라하는 빅테크가 다 모인 시장이 커머스이니, 쉬울 리 없다. 거기다 네이버식 연합군 전략, 어쨌든 제휴사와 수익을 정산해야 한다.
④ 눈여겨볼 점
커머스에 힘줄수록 페이도 큰다. 네이버의 굵직한 커머스 강화책들이 대기 중. ▶︎일본 스마트스토어 진출 ▶︎이마트 장보기 입점 ▶CJ대한통운과 22만평 풀필먼트 센터 구축 ▶︎SME 신규 솔루션(데이터 분석 툴, 정기구독) 등.
교보증권은 스마트스토어 예상 거래액을 2021년 25.9조 원→2023년 48.3조 원으로 전망. 참고로, 네페가 주로 보는 해외 기업은 "알리페이, 아마존, 쇼피파이(shopify)*"다. '커머스' 중심으로 페이를 키우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