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 Culture] 폴 그레이엄, 최선을 다한다는 것에 대하여. -주요 내용- 우리가 만약 무언가 위대한 일을 하고 싶다면 우리는 그것을 위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너무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과연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학교처럼 명확한 목표가 주어진 경우, 최선을 다한다는 것의 의미는 아주 분명합니다. 이를 위한 이미 검증된 학습 기술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외부에서 목표가 주어지지 않거나 목표 자체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것입니다. 가치 있는 성장, 위대한 일을 이루고 싶다면 모호한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당신에게 요구하지 않아도 스스로 그것을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입니다. "나(폴 그레이엄)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마음속에서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합니다. 어떤 일에 최선을 다한다고 해서 내가 무언가를 해내리라는 것은 확실치 않지만,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해내지 못하리라는 것은 매우 확실하고, 나는 그 느낌을 매우 싫어합니다." 진짜 일에는 어떤 확실성이 있습니다. 뉴턴의 프린키피아를 쓰는 것 같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그 일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는 느낌이 있습니다. 이는 매우 모호한 기준이지만, 이 모호함은 다양한 종류의 일을 모두 설명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든 모호함입니다. 그런 진짜 일을 당신이 만나게 된다면, 여러분은 그 일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지, 또 그 일을 어떤 방식으로 추진해야 하는지 등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노력의 한계를 파악해야 합니다. 한계를 아는 가장 확실한 방법을 그 한계를 넘어서 보는 겁니다. 지금 당신이 하는 일의 결과에 대한 감을 길러야 하며, 그 감은 언제 당신의 노력이 더는 효과가 없는지 알게 해줍니다. 여기서도 정직은 가장 중요한 가치입니다. 당신이 지금 게으름을 피고 있는지, 혹은 불필요하게 과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혹시 당신이 과도한 노력에 대한 어떤 로망을 가지고 있다면, 그 로망은 버려야 합니다. 진짜 일이란 어떤 것인지 아는 것 못지 않게, 당신이 어떤 일에 적합한 사람인지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는 당신이 어떤 재능을 가졌는지와는 다른 문제입니다. 당신의 키가 2m라고 해서 당신이 꼭 농구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당신에게 적합한 일은 당신의 재능보다 오히려 당신이 어떤 일에 흥미를 느끼는가와 더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어떤 주제에 대한 진정한 호기심은 다른 어떤 마음가짐보다 그 사람을 더 열심히 노력하게 만들어줍니다. 어떤 사람들은 천직이라는 것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으로 착각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에게 그런 행운은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최선을 다해야 하고, 또 할 수 있는 일들을 '평생'에 걸쳐 찾아야 합니다. 이 천직을 찾는 이들에게 다음에 어떤 일을 할지를 찾는 것은 마치 여러 방정식을 동시에 푸는 것처럼, 지금 일을 하면서 동시에 진짜 열심히 해야할 일을 찾아야 하는 그런 문제를 푸는 것입니다. 이들에게는 내가 앞서 말한 과정에서 또다른 요소가 필요합니다. 곧, 내가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잘 하는지를 측정하는 동시에, 이 분야에서 계속 일을 해야 할지 아니면 다른 분야로 가야할지를 항상 생각해야 합니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그저 노력의 강도를 최대치로 올리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시시각각 변하는 복잡한 시스템에서 매 순간 최적의 결정을 내려야 하는 문제입니다. 당신은 진짜 일이 어떤 것인지를 이해해야 하고, 당신이 어떤 일에 적합한지를 파악해야 하고, 그 일의 핵심에 가능한 한 가깝게 접근해야 하고, 매 순간 당신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는지와 당신이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판단해야 하고, 결과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하루 몇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이는 모든 것이 연결된 매우 복잡한 방정식입니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의 의미를 우리가 잘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매 순간 여러분이 (어떤 외부의 요인, 행운 등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에게 정직하고 스스로를 잘 판단할 수 있다면 여러분은 이 세상에 얼마 없는 생산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Honest's thoughts 1 재능 보다 노력 많은 경우 위대한 일을 하는 것에 '재능'이 최우선 조건이라 여겨져 왔지만, 스탠포드 대학교 교수 캐롤 드웩은 '성장 마인드셋'을 통해 성공에 있어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최선을 다하면 얼마든지 성장하고 또 변화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노력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바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2 노력의 강도보다 노력의 현명함 최선을 다한다는 것에 대해 우리는 종종 이를 물리적인 것으로 치환해 생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주구장창 진이 빠질때까지 하는 것, 엉덩이가 무거운 것, 가장일찍 나와 밤늦게 까지 집에 가지 않는 것 등 하지만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그것보다 내 일에 대해서 내가 주체적으로 1) '의지를 갖고' 2) '전략'과 '프로세스'를 관리하며 3) 상황을 가능한 객관적으로 파악해가며 4) '끝까지 근성을 발휘하는' 매우 복합적이면서도 전략적인 행동에 가깝다는 것을 새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3 형식 보다 마음 동시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의 핵심은 '마음'이 매우 중요하다, 즉 최선을 다하기 전에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논의해볼 수 있었습니다. 모든 일 혹은 그것이 취미라 하더라도 매 순간이 그저 '하늘이 점지해준 것처럼' 재밌고 흥미로울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무언가 위대한 일을 한다는 것, 아니 작은 일을 하더라도 그것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문제', '위기', '갈등'에 필연적으로 봉착합니다. 그때 우리가 온전히 '최선을 다할 수 있으려면', 그 노력과 과업 자체에 '가치와 의미'를 제대로 부여할 수 있어야 한다, 즉 '흥미'를 찾는 것을 넘어서 내가 서 있는 분야에서 의미 있는 '흥미'를 '만들어 내려하는' 의지가 중요할 수 있겠다 생각해봅니다. (이는 '잡크래프팅'이라는 개념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4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 보다 워크 앤 라이프 하모니 이쯤 되면 '우리 회사(어니스트펀드)'는 구성원에게 '최선을 다하기 위한' 어떤 장치를 갖고 있는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부족한점이 많지만 회사에서 이를 위해 신경쓰고 있는 부분 중 하나는 '자율' 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회사에 만족하면서도 높은 기여를 해주시는 (대부분의) 분들 중 몇몇 분을 만나 여쭤보면 회사의 강점 중 하나로 '자율적인 근무환경'을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성과를 낼 수 있는 이유가 성과를 강요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조금은 '역설적(?)'인 말씀도 비슷한 결에서 해주시기도 합니다. 단기 성과주의, 물리적인 희생을 강요하기보다 구성원이 주체적으로 자신의 라이프 밸런스를 조절하며 온전한 의미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유연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실제 회사의 조직 운영 방향성이기도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회사가 추구하는 정책을 굳이 개념화하자면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 보다 '워크 앤 라이프 하모니' 입니다.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는 시간의 개념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삶과 일을 완전히 분리하는 것입니다. 그 기저에는 직장에서의 성공 추구는 본인과 가족 나아가 사회를 무시하는 제로섬 게임이라는 오랜 인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고방식은 모든 것을 '보이는 시간'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직장에서 가능한 (퇴근하지 않고) 오래 있을 수록 유능한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으로 쉽게 단정 지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실 일과 삶은 분리할 수 없는 것입니다. 워크 앤 라이프 하모니는 삶 속에서 내가 일을 의미 있게 생각하고 동시에 그 가운데에서 내 삶에서 일 외에도 지켜야 할 소중한 것들에 대해서도 주체적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신념에 근거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자율, 그리고 신뢰가 필요합니다. 물리적인 직장 밖을 벗어나서도 구성원이 일을 생각하고 또 고민하며 실천할 수 있다는 믿음, 때로는 어떤 이의 중요한 (일 바깥의) 삶의 일부분을 회사역시 존중한다는 신뢰가 중요합니다. 워라밸의 핵심은 정해진 시간에 일하고 정해진 시간에 삶을 취하라는 것이지만 '워라하'의 핵심은 시간에 있지 않고 '가치'에 있습니다. 일과 삶이 조화를 이룬다는 것은 '누가 강요하거나 시키지 않는 모호한' 영역에서 각자가 자기 중심을 잡고 일과 삶의 양면에서 서로 일관된 가치를 전달하고 관계 맺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 어니스트펀드가 추구하는 방향은 그런 측면에서 분명히 '워라하' 입니다. 우리가 삶과 일을 생각함에 있어서 모두 각자 나름의 '최선을 다할 수 있기를' 이번 독감이 그 최선을 다한다는 본래의 의미를 다시금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How to Work Hard

paulgraham.com

How to Work Hard

2021년 10월 16일 오후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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