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판 배민, Wolt가 미국 DoorDash에게 인수되다] 핀란드 스타트업계를 크게 뒤흔든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핀란드 배달앱 Wolt가 미국 DoorDash에게 70억 유로(약 약 9조 4천 억 원)에 인수된 것이죠. 핀란드 스타트업계 역사상 최대 딜입니다. 1. Wolt는 2014년, 핀란드 스타트업계의 핵심 양성소 중 하나인 앝토이에스(Aaltoes)에서 탄생했습니다. 알토대학교 캠퍼스 단지에서 창업동아리로 시작된 알토이에스는 슬러시(Slush), 키우 아스(KIUAS)등 핀란드에서 내로라하는 스타트업 행사 및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양산해낸 바 있죠. Wolt 창업자인 Miki Kuusi(미키 쿠우시)도 Wolt 창업 전에는 슬러시 탄생에 혁혁한 공을 세운 젊은 청년이었고요. 2. Wolt의 비즈니스는 말 그대로 배달 라이더 서비스입니다. '음식을 집에서 배달시켜 먹는다'라는 개념 조차 생소했던 핀란드에 처음으로 배달문화를 정착시킨 앱 서비스죠. 참고로 핀란드는 날씨가 춥고 인구 밀도가 낮다 보니 음식을 배달해먹는 문화가 생소하던 곳입니다. (음식이 금방 식어버리죠. 이동 거리도 길다보니 배달 단가도 엄청 높고요. '배달음식' 시스템 자체가 전무하던 불모지였습니다.) 그런 곳에 Wolt는 테이크아웃 포장지를 보급하고, 음식 배달 서비스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나아가 라이더 운송수단과 교통량을 계산하는 시스템, 특히 배달 수요를 파악하는 알고리즘 개발에 투자를 거듭했고요. 3. 꾸준히 준수한 성장을 하던 Wolt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며 말 그대로 "초대박"이 났습니다. 핀란드에서 (피자를 제외한)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앱은 Wolt가 유일합니다. 거기에 비대면 배달까지 가능한 것도 사실상 Wolt 하나였죠. 배달 불모지 핀란드에서 꾸역꾸역 서비스 퀄리티를 높여온 것이 위기의 순간에 결정적인 찬스가 된 셈입니다. 그렇게 에스토니아에도 Wolt가 서비스를 진출했고, 최근에는 이 기세를 몰아 일본에도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현재 Wolt가 서비스되고 있는 곳은 세계 23개국에 달합니다. 이번 DoorDash의 인수는 Wolt의 시장 점유율도 큰 영향을 미쳤으리라 봅니다. 4. 물론 이런 Wolt 성공의 이면에도 다소 논란거리는 존재합니다. 과연 Wolt 배달 라이더들을 '프리랜서(개인사업자)'로 볼 것인지 아니면 Wolt의 '직원'으로 볼 것인지를 두고 몇 년째 핀란드 당국과 Wolt가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죠. 이는 핀란드판 '직접고용 vs 간접고용' 정책 논쟁으로도 이어지는 중입니다. 미국 DoorDash가 Wolt를 인수하면서 이 정책 논쟁은 한 술 더 떠서 '미국 본사 vs 핀란드 노동 규제' 이슈로 판이 커지게 생겼습니다. 자, 과연 Wolt의 앞으로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Wolt CEO hails multi-billion-euro sale, says it was a "difficult decision"

News

Wolt CEO hails multi-billion-euro sale, says it was a "difficult decision"

2021년 11월 12일 오전 11:55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