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프로토콜 경제 개념이 생소합니다. A 페이스북을 예로 들어볼게요. 아무리 좋은 글을 올려도 실제 콘텐츠를 제공한 사람(필자)에게 돌아오는 것은 ‘좋아요’ 세례가 전부입니다. 반면 페이스북은 이렇게 플랫폼에 사람들을 모아놓고 이를 바탕으로 광고 수익을 올리고 커머스 사업도 해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죠. 이때 수혜자는 주주, 그리고 성과급을 받는 직원 정도가 되겠죠. 프로토콜 경제는 플랫폼 기업에 의한 수동적인 분배가 아니라, 시스템에 의해 공정하게 분배가 이뤄질 수 있는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등장한 개념입니다. 이때 주목해야 할 게 프로토콜이라는 단어예요. 프로토콜은 컴퓨터 간 데이터를 교환할 때 수월하게 만들기 위해 사전에 정해놓은 규칙을 뜻해요. 규칙, 즉 시스템에 따라 참여자가 보상을 받으며 작동하는 경제 생태계라고 설명할 수 있어요. Q. 어렵네요. 구체적인 예가 뭐가 없을까요. A ‘자메이크’라는 번역 서비스를 하는 보이스루라는 업체가 있어요. 박영선 전 장관도 언급한 회사죠. ‘자메이크’는 개인 유튜버를 비롯한 창작자에게 영상 번역을 제공하는 서비스랍니다. 재밌는 것은 회사 내부에는 번역 담당 직원이 한 사람도 없답니다. 유튜버의 번역 의뢰가 들어오면 수많은 번역가를 일단 모집하죠. 그리고 번역할 영상물을 잘게 쪼개 올려놓습니다. 그러면 수많은 번역가가 프로토콜 형태의 이 영상을 초벌 번역합니다. 그러면 AI(인공지능)가 이것을 모아 검수 과정을 거쳐 최종 결과물을 내놓습니다. 번역가들이 번역에만 순수하게 몰두할 수 있게 하는 거죠. 한 사람이 번역할 때보다 시간도 단축되고요. 이때 보상은 블록체인 기반 스테이블 코인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구조를 짜고 있답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34호 (2021.11.17~2021.11.23일자) 기사입니다]

프로토콜 경제를 아십니까-'플랫폼 독식' 대안...정부도 공론화

매일경제

프로토콜 경제를 아십니까-'플랫폼 독식' 대안...정부도 공론화

2021년 11월 17일 오전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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