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과 팀원은 많이 다릅니다. 그런데 뭐가 다를까요? 교육 현장에서 가끔 물어보면 책임감이요, 권한이요, 퇴근시간이요, 업무방향이요 등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지만, 본질적 측면의 차이점은 잘 안나오더라고요. 제가 항상 생각하는 본질적 측면에서 팀장과 팀원의 차이는 이것입니다. “팀원은 자신의 일을 잘하는 것이고, 팀장은 팀원이 일을 잘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 간단한 차이를 세상의 너무 많은 팀장들이 모르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이 본질적인 차이를 모르면 반드시 문제가 발생합니다. 1️⃣본질을 모르는 팀장은 자신의 일을 착각합니다. 팀원은 주어진 기한 내에 열심히 아웃풋을 잘 만들어서 결재받고 실행하면 되지만, 팀장의 일은 내 팀원이 아웃풋을 잘 만들어 결재받고 실행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팀장은 다른 일을 해야죠. 팀원이 사고치면 수습해야 하고, 다른 팀원과 갈등이 생기면 풀어줘야 하고, 모르는 사항은 같이 알아봐주고, 결정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같이 폭탄도 맞고, 회사 그만두겠다는 팀원 있으면 술 먹으면서 말려야 하고, 임원들에게 우리 팀원 승진시켜 달라고 아쉬운 소리도 해야 하고…이게 팀장의 일입니다. 그런데 한심한 팀장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팀원이 사고쳐서 그것을 수습한 다음에…”야! 네가 사고쳐서 그거 수습하느라고 내 일을 못 했잖아!” 사실은 그게 팀장의 가장 중요한 일인데 말이죠. 2️⃣일 못하는 팀원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일을 잘하는 사람이 팀장이 될까요? 못하는 사람이 팀장이 될까요? 당연히 일 잘하는 사람이 팀장이 됩니다. 그러다 보니 문제가 발생합니다. 바로 일을 못하는 팀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김대리! 몇 년 차인데 아직도 그 간단한 보고서를 못 써?” “강 과장! 아직도 시간이 그렇게 많이 걸려? 이 프로그램을 못 다루면 어떻게 해!” 그래도 어디선가 팀장 교육도 좀 받았고, 팀장이 잘 가르쳐야 한다는 이야기도 듣다 보니, 일을 못하는 팀원에게 업무를 가르칩니다. 근데 팀원들은 이해를 쉽게 못 하죠. 이해한다고 해도 업무에 바로 적용하기 힘듭니다. 이때 팀장은 기다리면서 지켜봐주고 스스로 잘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대부분은 그걸 또 못 참습니다. 조금 기다리다가 성질을 내면서 말하죠. “비켜봐…내가 할게!” 3️⃣ 그럼, 팀원이 일을 잘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쯤에서 본질적인 질문을 다시 할게요. 조직에는 왜 팀장이 있고 팀원이 있을까요? 그리고 왜 팀원이 일을 잘하게 만드는 것이 팀장의 일이 된 걸까요? 간단합니다. 그게 조직이 성과를 내는데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팀장 뽑고 팀원 구성해서 팀을 조직화하고, 평가해서 인센티브 주고…이것이 조직의 성과를 창출하는데 가장 도움이 되었던거죠. 그럼 이렇게 효과적으로 성과를 내는 팀을 만들기 위해, 즉 팀원이 일을 잘하게 만들려면 가장 필요한 게 뭘까요? 간단합니다. 바로 팀원들이 팀장을 좋아하면 됩니다. 팀장을 좋아해야 일을 잘하고 성과를 냅니다. 생각해보세요. 여러분이 팀원 시절에 좋아하는 팀장과 일할 때 어땠나요? 그 팀장이 뭐라고 별 말 안 해도 열심히 했을거 아닙니까? 그럼 팀원이 팀장을 좋아하려면 뭐가 가장 필요할까요? 호감을 높이기 위한 가장 좋은 조건 중의 하나는 공통점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럼 공통점 중에서도 가장 호감을 높이는 공통점은 뭘까요? 바로 싫어하는 사람이 같으면 됩니다. 누군가를 함께 욕할 때 서로에 대한 호감도가 급격히 높아집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우리 주변에는 판사 같은 팀장님들이 많습니다. 자기 팀원이 옆 팀 팀원과 싸우면 부릅니다. 양쪽의 이야기를 들어요. 그리고 이렇게 말하죠. “A가 35% 잘못했고, B는 65% 잘못했어.” 한심한 팀장입니다. 무조건 우리 팀원 편을 들어줘야 합니다. 잘잘못은 나중에 따지면 됩니다. 그래야 팀원이 팀장을 좋아하고 따르죠. “아, 내 편이구나”하면서요. 저는 여러분이 팀원들이 좋아하는 팀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어서와! 팀장은 처음이지?

Brunch Story

어서와! 팀장은 처음이지?

2021년 12월 15일 오후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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