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스승은 유튜브, 비서는 AI... 단 생각은 네가 하라" 송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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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길영 부사장님의 인터뷰에서 인상깊었던 구절. -2022년에 우리가 알고 가야 할 큰 그림은 뭔가요?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 취약한 항상성. 두 번째 강제된 혁신. 세 번째 각성된 자아입니다.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늘 당연하듯 유지되던 것들의 ‘항상성’이 무너졌습니다. 아파도 병원 못 가고 보육도 급식도 집에서 해결했어요. 상호신뢰로 이루어지던 모든 협력적 프로세스가 멈췄습니다.” -’대퇴사의 시대’가 왔다고들 합니다. “재택 이후에 관리자가 ‘출근하세요’ 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때려치울게요’가 나오는 식이죠. 각성한 직장인들이 쏟아지고 있어요. 머리 좋은 기업은 “우리 회사는 꼭 출근할 필요 없다”는 조건으로 인재를 모시고 있어요. 혁신이 뭔가요? 효율을 따지는 거죠. 시간을 자율로 쓰는 유연 근무, 장소를 선택하는 재택근무, 다 알아서 하는 스마트워킹… 조금씩 달라도 전제는 같아요. ‘상대를 믿는다’는 거죠. 그러면 이런 질문이 나와요. ‘내가 알아서 잘할 건데 상사가 왜 날 관리해? 이미 데이터가 다 하고 있는데… 굳이 왜?’” -그럼 기업의 리더는 어떻게 구성원을 대해야 합니까? “대등한 인간으로 설득하고 커뮤니케이션 해야죠. MZ세대는 말이 안 통하는 압력은 거부해요. 꼰대가 뭔가요? ‘나와 너는 대등하지 않으니, 너를 가르치겠다’는 사람이잖아요. 각성된 자아는 자기 삶에 의사결정권을 갖길 원해요. 회사가 나를 보호해주지 못하니 세 가지를 당당하게 요구하죠. 첫째 나를 조종하지 말고, 둘째 보상은 지금 확실히 주며, 셋째 겸업 못 하게 방해 말라.” -유튜브가 교육과 시장 기능을 담당하면서 산업 질서도 급격하게 변했죠? “네. 가령 ‘오징어 게임’이 히트하면 창작자와 넷플릭스 플랫폼만 살죠. 과거의 배급사, 투자사, 해외 마케팅 등이 다 없어졌어요. 게이트 키핑 잡이 점점 설 자리를 잃어요. 이런 추세로 가면 우리는 결국 둘 중 하나의 영토에 서게 됩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 아니면 플랫폼 제공자. 개인은 콘텐츠로 갈 수밖에 없어요.” -그 와중에 취향과 상호작용의 ‘미세화’ 현상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개인이 깊어지면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작은 범주를 깊게 들어가야 차별화가 되거든요. 가령 책도 직업의 미시세계를 자상하게 전달하는 ‘매일 갑니다, 편의점’ 같은 종류의 책이 잘 돼요. 구글링이나 포털 뉴스로는 알 수 없는 지식, 내 관점과 경험이 들어간 내러티브만 인정 받아요. 퉁쳐서 하는 큰 얘기는 점점 힘을 잃고, ‘케이스 바이 케이스’ 작은 이야기만 살아남아요.”
2022년 1월 10일 오전 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