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 짜리를 9만원에 살 수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10만원 짜리를 8만5000원에도 살 수 있었습니다. 이 정도 혜택을 주는 캐시백이나 포인트는 없습니다. 그런데도 아는 사람만 알고 모르는 사람은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혜택도 곧 끝난다고 합니다. 제로페이입니다. 공무원과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한동안 제로페이 모바일 상품권 사재기 열풍이 일어났습니다. 지금은 서울 지역의 각 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은 4월 23일 현재 관악구, 구로구, 금천G밸리, 중구, 서초구, 영등포구, 종로구, 중랑구만 남아있습니다. 25개 자치구에서 7개 지역 상품권만 남아있는 셈입니다. 타지역으로는 경남, 창원, 김해, 남해, 하동, 합천, 산청, 고성, 밀양, 담양, 곡성, 강진 등이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제로페이가 인기가 좋은 이유는 코로나 19 사태에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상품권 가격을 15% 할인해서 팔아씩 때문입니다. 이 소식을 알게 된 이들 중에는 100만원 넘게 사놓기도 했습니다. 100만원 짜리를 85만원에 살 수 있으니 얼마나 큰 혜택입니까. 뒤늦게 이 정보를 듣고 동네 상품권을 사려고 들어갔더니 다 팔린 상황이었습니다. 대신 동네에서 가까운 자치구 상품권을 구매했습니다. 막상 옆 동네로 가서 물건을 산다는 게 쉽지 않네요. 약간 후회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로페이 결제 문제점이 나온 기사를 발견했으니 조금 당황스럽습니다. 제로페이는 태생부터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것입니다. 왜 민간에서 해야 할 일을 기관에서 하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그리고 관 주도의 핀테크 사업의 효과가 무엇인지도 불확실했으니까요. 제로페이는 가맹점 수수료를 0%로 해주는 QR코드 방식의 결제입니다. 쉽게 말하면 카드 결제가 아니라 계좌 이체 방식이겠죠. 이체 수수료는 세금으로 대신 해결해주거나 금융권의 협조를 얻어서 해결할 것입니다. 현금이 오가니 카드 수수료를 없앨 수 있는 것입니다. 중국의 알리페이 형식을 빌린 것일 겁니다. 중국은 현금에서 카드를 뛰어넘어 모바일 결제로 핀테크 시장이 확대됐습니다. 한국은 조금 상황이 다릅니다. 현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카드 결제가 대세입니다. 스마트폰에 카드를 등록해놓고 결제를 하는 시스템도 쉽죠. 이 과정에서 카드 수수료가 발생하는데, 소상공인에게 카드 수수료가 너무 큰 부담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서울시가 나서서 제로페이라는 서비스를 내놓은 것입니다. 카드 대신 QR코드 결제도 뭐 어렵지는 않겠지만, 이것을 관에서 대신 준비한다는 게 효율성과 책임성에서 민간기업보다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을 했던 거죠. 서비스 사용을 늘리기 위해 초기에 결제 금액의 7% 정도의 할인 혜택이 있던 것으로 압니다. 이번 코로나 19 사태에 15%까지 할인 혜택을 넓혔습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결제거부와 결제가 안되는 상황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공무원 사회의 특성상 이런 문제가 짧은 시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책임 규명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핀테크 사업을 왜 서울시에서 했을까요? 차라리 제로페이 시스템을 운영하는 데 들어가는 세금을 민간기업을 지원해서 핀테크 사업으로 넓히게 했으면 어땠을까요? 관과 민이 해야 하는 일, 관과 민이 할 수 있는 일은 다를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관은 하지 않아도 되는 일 때문에 인력과 세금을 낭비할 수 있습니다. 제로페이 한번 사용하러 옆 동네로 가봐야겠습니다. 어느 정도 결제가 어려운지, 결제는 잘되는지를 확인해봐야겠습니다. 확인 후 저도 제로페이 체험기를 다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10% 더주는 '제로페이 긴급생활비'...일부점주 결제거부 왜?

뉴스1

10% 더주는 '제로페이 긴급생활비'...일부점주 결제거부 왜?

2020년 4월 23일 오전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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