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잘하는 사람의 첫 번째 특징은 ‘호기심 지수'(CQ)가 충만하다는 것이다. 호기심이 있어 보이는 ‘태도’란 정보를 받아들이고 찾아내려는 열린 마음, 혹은 그러한 피드백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예컨대, 회사가 현재 필요로 하는 건 무엇일까, 회사가 나에게 기대하는 건 무엇일까, 나는 일을 잘하고 있는 걸까, 어떻게 해야 더 인정받을 수 있을까, 일 잘하는 선배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특별한 노하우가 있을까, 내가 집중해야 하는 업무는 무엇일까…사실 이런 중요한 문제에 호기심 없는 사람이 어딨겠는가.
그러나 대부분은 주변에 묻지를 않는다. 자기 속으로만 가정하고 단정 지은 후 그 단정 안에서 살아가기 바쁘다. 그 정보를 갖고 있는 진짜 멘토들에게는 묻지를 않는다. 불편하기 때문이다.
반면 일 잘하는 친구들은 이런 문제들을 열심히 묻고 다닌다. 묻고 다니니까 정확히 알고, 정확히 아니까 효율적이다. 질문하기 때문에 열정적으로 보이고, IQ나 CQ가 높아 보이며, 성공에 대한 욕구가 뛰어나 보인다. 그런데 이런 건 모두 작은 연습에서 시작된다.
우리의 뇌는 주변 정보를 수집해서 지형과 상황을 파악하는 기계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사회가 요구하는 지식 근로자의 재능이란 대부분 상황 파악력과 판단력에서 시작한다. 이런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창구는 ①관찰력을 통해 직접 보는 것과 ②누군가와의 깊이 있는 문답으로 생각의 구조를 배우는 것이다.
특히 ②번을 잘 활용하려면 1:1로 생각을 ‘부비고 갈아 넣는’ 과정이 필요하다. 다양한 선배들과 깊은 주제에 대한 관점을 아주 깊게 토론해본 경험이 많아야만, 자신의 생각의 거시적 조정과 미세조정이 이뤄진다. 이러한 조정의 과정이 많을수록 자신의 팀에 큰 기여를 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상대의 의견이 나와 다르더라도 입장을 바꿔서 깊게 공감해보고, 또 그에 대한 새로운 질문들을 쏟아내며 몰입해야 한다. 진짜 중요한 대화는 콘텐츠를 놓고 서로 이야기를 뒤섞는 것에서 시작한다. 생각을 섞지 않는다면 커뮤니케이션의 절반만 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이런 대화에 익숙하지 않고, 관련된 훈련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중요한 사람들을 찾아가서 대화를 시도하시라. 가장 중요한 사람은 여러분의 직속 상사와 선배들이다. 그들이 알고 있는 것들을 여러분이 알게 된다면 그들보다(젊기 때문에) 10배는 앞서갈 수 있다.
피드백을 많이 받지 못한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과도한 자신감과 굉장한 인정 욕구를 동시에 갖고 있다. 그동안 자신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평가를 받을 통로가 없었기에 (또는 만들지 않았기에), 자신의 우수함을 세상이 알아주지 못한다며 끝없이 화를 낸다. 주위의 정보망을 활용해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지 못하는 것이다.
요령을 알려드리면, (차나 밥을 사겠다고 혹은 사달라고 하시고), 몇 가지 질문을 꼭 준비하시라. 질문을 던진 후에는 멍하니 듣지만 말고, 이해가 안 되는 요소는 치열하게 계속 질문해서 생각을 부벼라. 상대방은 지치거나 질릴지도 모르나 여러분은 생각의 고수가 될 것이다. 돈을 투자해서라도 그런 시간과 정성을 쓰시라. 높은 수익률을 보장할 것이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면, 자신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라. 3년간 같이 일했는데 나에 대한 평가가 5점 만점에 3점이라면 가슴에 멍이 든다. 그러니 상대방도 선의의 거짓말을 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함께 일한지 얼마 안 됐을 때 3점을 받았다면, 나머지 2점을 빨리 채울 수 있는 아주 좋은 상황이다.
“제가 무엇이 부족할까요? 선배님이 보신 일 잘하는 후배들은 어떤 특성이 있을까요? 제가 그렇게 되려면 무엇을 노력해야 할까요?” 부끄럽더라고 이런 질문을 다양한 사람에게 물어라. 나중엔 얼굴도 두꺼워지고 실제로 실력도 높아져서 즐기게 될 테니까.
2️⃣일 잘하는 사람들의 두 번째 특징은 ‘목표에 대한 강한 집중력’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특히 한국 사람들은) 뚜렷한 목표가 없다. 10년 후의 목표를 말하는 게 아니다. 1년간의 목표도, 1개월간의 목표도, 1주일간의 목표도, 심지어 하루의 목표도 모호하다. 게임에서도 ‘빌드’ 없이 아무거나 하다 보면 패배하게 된다. 목표를 설정하고 잡념을 물리치며 생각의 흐름을 집중해가는 것은 많은 훈련이 필요한 일이다.
목표는 높지 않아도 된다. 구체적이고 솔직하면 된다. 목표가 있으면 일상 속에서 100가지 불필요한 행동을 안 하게 된다. 이 행동들의 ‘배제’가 중요하다. 목표가 없으면 그 100가지 행동을 매일 매일 계속하게 된다. 좋은지 나쁜지도 잘 모르는 모호하고 의미 없는 행동들을 계속 반복한다.
또한 목표를 정확하게 설정한 사람은 그 목표를 자주 달성한다. 목표가 없는 사람이 소 뒷걸음질로 우연히 높은 수준의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런 행동이 쌓이면 엄청난 차이가 만들어진다.
목표에 강해지는 방법 역시 연습이다. 어떤 사람은 어릴 때부터 환경적인 계기로, 혹은 헝그리해서 목표가 분명하다. 누군가는 부모의 도움으로, 친구의 자극으로, 트라우마로 목표가 강력하다. 누군가는 멘토가 목표를 계속 강조해서 목표가 분명하다. 각자의 계기는 다르겠지만 분명히 후천적이고 인위적인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능력이다.
인생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생산성 높은 습관이니 절대 쉽게 생각하지 말자.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에게 성공의 비결이 무엇이냐 묻자 둘 다 ‘focus’라고 답했다. 목표에 대한 focus를 말한 것이다. 선택과 집중, 그리고 배제를 할 수 있는 기준 말이다.
일 잘하는 사람들의 특징이라고 했지만, 이런 특징들은 결코 경쟁적이거나 배타적이지 않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목표 설정을 명확히 하고, 타인의 피드백을 열린 마음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서로에게 좋은 것이다.
실무 능력이야 열심히 하면 대체로 다 채워지는 것인데, 아무리 더 노력해도 큰 폭의 생산성 향상이 없는 순간이 찾아오게 된다. 죽도록 쏟아부어도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 때 이런 큰 틀의 요령들을 체화시키면 좋을 것이다. 결국 ‘좋은 관계’와 ‘명료한 목표’가 행복의 지름길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