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는 코로나 팬데믹 시국의 돋보이는 선두주자로 꼽힌다. 지난달 극장 문을 닫은 후 매일 저녁 오페라 한 편을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공개하는 ‘콘텐트 방출’을 앞장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영상의 완성도였다. 메트가 이번에 공개한 오페라 영상들은 2006년부터 전 세계 ‘판매’를 목표로 만들어온 것들이다. 갑자기 닥친 집콕 시대에 급조한 영상과는 만듦새가 달랐다.”
“변화는 피터 겔브 총감독이 2006년 취임하면서 시작됐다. 이전 직장인 음반사에서 클래식 연주자들에게 다양한 시도를 제의했던 그는 메트에서 티켓 판매 저조라는 난제를 영상 제작으로 뚫고 나갔다. 당시엔 비난이 만만치 않았다. 단돈 20달러에 볼 수 있는 영화관 오페라는 무대 오페라의 입지를 위축시킬 수도 있었다.”
“겔브는 그래도 영상 사업을 밀고 나갔다. 2017년엔 70여개 국에서 1억1100만 달러(약 1365억원)를 벌어들였다. 전 세계 예술단체들의 영상화 성적표가 코로나19로 강제 공개되면서 메트의 위상은 올라갔다. 무대 예술의 영상화라는 새로운 과제에서 메트의 사례는 원형이 될 듯하다. ”
십수년 전부터 오페라의 영상화를 추진해온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갑자기 닥친 집콕 시대에 '만듦새의 차원이 다른’ 오페라 영상을 매일 한편 씩 내놓으며 또 한번 앞서가는 중. 준비된 자에게는 위기는 기회가 된다는 ‘뻔하디 뻔한’ 진리를 증명하는 케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