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은 도전하기 가장 좋은 나이라고 말하는 마케터]
어느 날 낯설면서도 익숙한 이름을 가진 한 분이 내 페이스북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그의 이름을 찬찬히 되씹어 보니 마케팅 사례 분석을 공유하는 마케팅 커뮤니티에서 자주 언급되는 이름이었다. 그는 바로 마케터들의 마케터라고 불리는 강혁진이었다. 그렇게 그와 의도치 않게 온라인에서 느슨한 연대를 이어오던 중 그의 충격적인 선언을 접하게 되었다.
"저와 함께 할 회사를 찾고 있습니다. (취업을 준비 중입니다.)"
그간의 프리랜서의 삶을 정리하고 다시 기업으로 급여수급자로 돌아간다는 것이었다. 나 역시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며 그의 지난 발자취를 참고하였기에 그가 이러한 결정을 내린 배경이 너무 궁금했다.
Q. 운영하는 커뮤니티 '월간서른' 및 강연을 내려놓고 다시 재취업을 하실 거라는 페이스북 포스팅이 화제가 되었는데 이런 결정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저는 현장에서 더 신나게 마케터로서 제 역할을 하는 것이 현시점에서는 제게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어요. '월간서른'은 나중에 다시 할 수 있지만 조직에 속해서 도움을 주는 마케터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은 지금이 적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마케터로서 아직 제가 충분히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실제로 기업이 맞닥뜨리는 문제에 접근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저만의 해석과 관점으로 해결책 혹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싶어요. 그런 생각이 확고해지자 바로 입사 지원을 하기 시작했어요. 저는 분명 저의 경험과 지식이 요긴하게 쓰일 곳이 반드시 있다고 믿어요.
Q. 퇴사를 고민하는 직장인들에게 한 말씀한다면 어떤 말을 해주시겠어요?
‘하고 싶은 대로 해라.’ 다만 퇴사가 꼭 답은 아니에요. 진짜 하고 싶은 게 뭔지 찾는 게 중요해요. 내가 퇴사를 하고 싶은 건지 다른 일을 하고 싶은 건지 구분할 수 있어야 해요. 후자라면 그 수단은 퇴사밖에 없으니 명확해져요.
월간서른을 운영하면서도 수차례 말했지만 퇴사를 무조건 권장하는 것은 아니에요. 저 역시 다시 회사로 돌아가는 것처럼 10년 후를 준비하는 30대의 모임이 월간서른의 본래 취지였어요. 퇴사 후 창업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고 이직 역시 또 다른 방법이죠. 그런데 다들 고민만 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아요. 나를 발견하고 나의 관심사와 성향에 대해 알아가고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 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