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가 PG를 인수한다면? 우리나라 핀테크 스타트업의 선두주자인 토스(Toss)가 LG유플러스의 전자결제(PG) 사업부 인수를 두고 나이스그룹과 최종 경쟁 중입니다. 만약 토스가 인수에 성공한다면 간편결제를 넘어 조만간 도입될 '종합지급결제업'에서 단숨에 강자로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여기서 PG가 정확히 뭔지, 인터넷에서 결제는 어떻게 이루어지는데 토스가 PG를 인수하려고 하는 것인지 알아보고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소비자가 신용카드로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면 원래 신용카드회사는 그 돈을 인터넷 쇼핑몰로 바로 보내줘야 합니다. 그리고 소비자는 나중에 한 달에 한 번씩 모아서 신용카드회사에 정산을 해 주는 것인데요. 20년 전 인터넷 쇼핑이 시작되었을 때, 쇼핑몰들은 우리나라에 있는 모든 신용카드회사에 가맹점 등록을 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대신 각 신용카드회사의 가맹점으로 미리 등록해 두고 결제를 대행해 주는 회사들이 나오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전자지급결제대행(Payment Gateway = PG)회사였습니다. 인터넷 쇼핑몰들은 10개가 넘는 신용카드회사에 모두 가맹점 등록할 필요 없이 PG 하나에만 등록하면 모든 신용카드를 받을 수 있으니 아주 간편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후 다시 여러 인터넷 쇼핑몰들을 모아 놓은 오픈마켓이 생기면서, 이제 우리나라의 인터넷 쇼핑에서 결제되는 현금의 흐름은 소비자 --> 신용카드회사 --> PG --> 오픈마켓(이커머스 플랫폼) --> 판매자(인터넷 쇼핑몰)와 같이 복잡한 구조를 갖게 되었습니다. 간편결제 역시 크게 다르지 않고, 대신 매번 입력해야 하는 비밀번호를 어떤 식으로 간단히 적용할 수 있는지에 따라 방식이 나누어지는 정도입니다. 사실 결제라는 것은 소비자 --> 판매자로 직접 이루어지면 가장 간단한 것인데요, 토스와 같은 송금 서비스를 통하면 기본적으로 이런 방식을 도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판매자가 돈을 받고 물건을 보내지 않는다던지, 소비자가 구매를 취소한다던지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누군가 중간에서 역할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전자금융업자인 결제대행업자(PG)이고, PG 인허가가 없으면 이런 중간자 역할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토스도 결제업을 하기 위해서는 PG가 필요한 것이지요. 물론 토스가 새로 PG 인허가를 취득해서 결제 서비스를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PG의 고객들, 즉 인터넷 쇼핑몰이나 오픈마켓 등 이미 인터넷 결제를 많이 하고 있는 사업자들을 이미 많이 확보하고 있는 곳을 인수하면 시장 진입 시간 단축에 큰 도움이 되겠죠. 그리고 간편결제나 정부가 내년에 도입할 전망인 종합지급결제업 도전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토스의 계속되는 도전에 응원을 보냅니다.

인베스트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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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11일 오전 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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