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는 나델라 CEO가 기조연설을 하는 동안 뒤편 책장에 '수수께끼'를 숨겨놓기도 했다. 장식품들 사이로 'RGV2cw'라는 정체 모를 문자 조형물을 세워둔 것. 연설을 지켜보던 한 개발자가 "'베이스64(Base64·알파벳, 숫자 등 문자 64개를 활용한 코딩 방식)'로 해독해보니 '개발자(Devs)'란 뜻"이라고 트위터에 올리자, MS 관계자가 "당신이 첫 번째로 풀었다. 축하한다"고 답글을 달았다. 온라인 행사를 준비하며 소소한 재미를 배치한 것이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선두업체 엔비디아는 지난 14일 연례 기술 콘퍼런스 'GTC 2020'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기조연설 장소는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젠슨 황 CEO의 집 주방이었다. 황 CEO 뒤로 오븐과 색색깔 뒤집개, 소금·후추통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그는 "우리의 첫 주방 기조연설(kitchen keynote)"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연설 도중 "여기 내가 요리해둔 게 있다"며 오븐을 열고 올해 신제품을 꺼내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미국 대부분 지역이 두 달 넘게 자택 격리 중이고, 다들 '집밥 먹기'에 매인 현실을 재치 있게 반영한 것이다."
코로나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앤디비아 등의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연례 개발자대회를 온라인으로 무료로 여는 중. 기사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의외로(?) 사티아 나델라, 젠슨 황 같은 CEO들이 깨알같은 유머를 준비해두었다는 점. 오프라인 행사 대비 다소 드라이해질 수 있는 온라인 채널에서 딱딱한 정보만 전달하기보다 중간중간 시청자들을 즐겁게 만들고자 하는 저 배려, 센스에 감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