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차별, 우리는 자유로운가 - 핀란드의 고민]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시작된 미국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도 지난주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1. 핀란드의 인구의 5-10% 정도가 외국에서 온 이민자들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 중 극히 일부인 5만여 명 가량이 통계상 '흑인'으로 구분된다고 합니다. 2. 핀란드 내 흑인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이들은 소말리아계 이민자로, 90년대 초 소말리아 내전에 밀려 소련으로 이민 > 그런데 소련이 붕괴 > 결국 유럽으로 온 이들입니다. 당시 소련의 갑작스러운 붕괴는 핀란드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러니 소련을 거쳐서 온, 종교와 피부색마저 다른 이 소말리아계 이민자들이 달가울 리 없었죠. 핀란드 현지 언론들은 은근슬쩍, 혹은 직접적으로 이들을 '못 사는 나라 사람' '저급한' '우리와는 다른' '낮은 교육 수준'과 '잠재적 범죄자' 정도로 묘사했다고 합니다. ㅠㅠ 3. 세월이 흐르고 흘러, 이제 핀란드에 사는 소말리아인들 중 상당수가 핀란드 땅에서 나고 자란 이민 2-3세라고 하는군요. 피부색만 좀 다를 뿐, 엄연히 핀란드 사람들인 셈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핀란드 내 흑인의 40%가 강압적인 공권력을 경험했다고 할 정도로...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취업에도 이런저런 불이익을 당한다고 합니다. 4. 이번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을 계기로, 핀란드에도 인종 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핀란드 경찰 측은 "우린 결단코 미국처럼 용의자의 목을 무릎으로 제압하지 않는다"라고 해명 하면서도, 평소 흑인을 조사/검문할 때 좀 더 강압적으로 나서는 경찰들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도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절대 핀란드 내에서 인종 차별로 인한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네요. 여담) 대한민국 내에도 흑인, 이슬람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차별이 만연해있지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인종 차별에 대한 제대로 된 성찰이 한국 사회에도 이루어지기를 살포시 기원해봅니다.

Research: Finnish police discriminate, racially profile

News

Research: Finnish police discriminate, racially profile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또는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0년 6월 8일 오전 7:4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