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유럽 내 EU 선호도를 끌어올리다?] 코로나 19 발 위기에 유럽연합에 위기가 찾아오나 싶었는데... 오히려 유럽연합 선호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내부를 들여다보면 복잡한 유럽 상황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습니다. 1. ECFR (European Council on Foreign Relations)에 의하면, 유럽 국민들 중 63%가 유럽연합이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길 기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코로나 19에 큰 타격을 받은 나라들일 수록 그 수치는 높았습니다. (폴란드 91%, 스페인 80%, 이탈리아 77%) 2. 반대로 각 국가 정부에 대한 신뢰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의 평균 33%가량이 코로나 19 발 위기 속에서 정부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답했다는군요. 특히 프랑스는 무려 61%, 스페인도 58%가 정부의 대처에 실망했다고 답했습니다. 스웨덴은 19%, 덴마크는 7%로 비교적 선방했네요. 3. ECFR은 이에 대해, 코로나 19 앞에서 무기력하게 흔들리는 정부의 모습에 유럽연합을 '외부 해결사'로 바라보게 된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유럽연합이 이번 코로나 19 위기 속에서 책임감 있게 대응했다고 보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평균 21%만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이 그 근거입니다. 즉, 유럽연합이 무언가를 잘해서 기대감이 올라간 것이 아니라, 각 유럽 정부들이 허둥지둥하는 와중에 가만히 있다가 '우리나라가 못하니 유럽연합이 적극 나서서 해결해주어야 한다'라는 식의 반사이익을 보았다는 뼈 아픈 지적입니다. 4. 나아가 친-유럽 연방주의와 유럽 회의주의 성향이 각각 늘어나면서, 이념 간 갈등이 더 고조된 것으로도 나타났습니다. 초국가적인 현안 (환경, 글로벌 경제 등)에 대해 유럽연합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아가야 한다는 42%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이전에 비해 훨씬 늘어난 수치라고 합니다. 이들의 투표성향도 친-유럽연합 쪽에 치우쳐져 있다고 하네요. 반면 회의주의 성향도 결집되는 양상입니다. 미-중 중심의 신-냉전시대에서 유럽연합이 낄 자리는 없다는 회의주의가 15%, 유럽연합보다는 각 국가들이 자력갱생(배타적/보호무역 전략)을 해야 한다는 이들도 약 29% 정도로 나타났습니다. 친-유럽과 회의주의가 반반 씩 나타난 셈입니다. 5. 미국과 중국에 대한 유럽 내 인식도 많이 안 좋아졌습니다. "미국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졌다"라는 비율은 무려 59%, "중국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졌다"는 이보다 조금 낮은 48%입니다. 6. 이 조사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덴마크, 불가리아 총 9개 국가에서 실시되었습니다.

Europe's pandemic politics: How the virus has changed the public's world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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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s pandemic politics: How the virus has changed the public's world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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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25일 오전 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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