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줄어든 약한 유대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 1. 1973년 스탠포드대학 사회학과의 마크 그래노베터 교수는 '약한 유대의 힘(The Strength of Weak Ties)'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사회학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논문 중 하나다. 2. 이 논문이 발표되기 전까지 (대부분의) 학자들은, 개인의 행복이 주로 친한 친구나 가족과의 관계의 질에 달려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래노베터는 양적 측면도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3. 한 사람의 사회적 관계를 파악할 때, 자주 대화하고 친밀하게 느끼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내적 서클과 간헐적으로 만나거나 우연히 만나는 지인들로 이루어진 외적 서클을 살펴보는 것이 한 방법이다. 그래노베터는 이 범주들을 "강한 유대"와 "약한 유대"라고 불렀다. 4. 그리고 새로운 정보와 아이디어의 측면에서는 강한 유대보다는 약한 유대가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5. 현재 에섹스 대학에서 심리학을 가르치는 샌드스트롬은 여기에서 영감을 받아, 사람들이 약한 유대에서 얼마나 행복을 얻는지를 조사했다. 그녀는 응답자들에게 며칠 동안 그들의 모든 사회적 상호작용을 기록해달라고 요청했다. 6. 그 결과 큰 규모의 약한 유대 네트워크를 가진 이들이 전반적으로 행복감을 더 크게 느끼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바리스타, 이웃, 요가 수업의 회원 등 약한 유대 관계를 가진 이들과 일상적인 상호작용을 많이 한 날에 더 큰 행복감과 소속감을 경험했던 것이다. 7. 코로나19 팬데믹은 사람들의 약한 유대를 축소하고, 여기에서 생기는 이익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우리의 사회적 관계가 축소될 수도 있다. 8. 2016년 심리학자들이 이탈리아와 스코틀랜드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국적이나 연령에 상관없이 스포츠 팀이나 교회 공동체와 같은 집단의 구성원들이 삶의 의미나 안정감을 더 크게 누렸다고 한다. 그리고 집단의 구성원이 많을 수록 그 효과는 더 크게 나타났다. 7. 이 때문에 우리는 폐쇄 기간은 물로 그 이후에도, 약한 유대 관계를 발전시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 사회적 거리를 둬야 하는 상황에서도, 그리 친하지 않은 친구의 의미는 크다. 8. 소셜 미디어가 약한 유대 관계에서 하는 대화를 대신하는 한 가지 대안이 될 수 있다. 소셜 미디어가 서로 잘 알지는 못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의미있는 상호작용을 하는데 활용될 수 있다는 것. 그 9. 팬데믹이 지나가고 난 후, 우리는 가볍게 알고 지내는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친하지 않아서 모르는 것이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블루의 원인도 약한 연결의 파괴로 해석해볼 수 있을 듯.

생각보다 의미가 큰 '약한 유대' - BBC News 코리아

BBC News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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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13일 오전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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