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버츄얼 아이돌 관계자분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뉴스레터에서도 소개를 했던 아이돌이라 흥미롭게 대화를 나눴다.
뮤직비디오와 음악방송 무대를 인상적으로 본 나는 그 기술력과 연출에 대해 놀랐던 점을 말하며 칭찬을 이어나갔다. 근데 담당자분은 큰 고민이 있다고 하셨다.
✅고민의 핵심은 ‘의외성의 부재’였다.
의외성이라… 난 처음엔 ‘놀라움’으로 해석했다.
- 생각보다 노래를 잘하는데?
- 생각보다 춤을 잘 추는데?
- 생각보다 진짜 사람 같은데?
등의 놀라운 의외성을 생각했다. 근데 전혀 아니었다.
관계자가 말하는 의외성은 ‘실수와 불확실성을 통한 의외성’이었다.
- 대학 축제 무대에서 갑자기 비가 와도 열심히 라이브를 하는 모습
- 예능 방송에서의 우연한 실수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모습
- 우연히 팬에게 찍힌 예의 바른 모습
- 무대 위 실수가 오히려 레전드 무대가 되는 모습
- 수많은 팬 사이에 직캠을 찾고 인사하는 모습
듣고 보니 버츄얼 아이돌에게는 찾기 힘든 모습이다.
현재 기술력으로는 실제 사람과 유사하게 제작할 수는 있지만
모든 상황을 전부 원하는 대로 빠르게 제작할 순 없다. 높은 제작 비용 때문이다.
그리고 본질적으로 버츄얼 아이돌은 제작자의 철저한 의도 하에 만들어지기 떄문에 이 ‘의외성’을 기대하긴 힘들다.
팬에게 직접 싸인과 악수를 못해준다는 문제는 차치하고,
소위 말하는 대박을 기대할 수 있는 이 ‘의외성’ 형성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엔터 업계에 몸담고 있지는 않지만 담당자의 고민이 조금 이해가 됐다.
제작자의 콘텐츠와 팬이 생성하는 콘텐츠가 시너지를 일으켜야 하는데
그 연결고리가 아직 약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버츄얼 아이돌 종류와 사례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 뉴스레터를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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