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자상거래(이커머스)는 주문하면 다음 날 도착한다고 말하니 미국 동료들이 '그건 미친 짓이야(That's insane)!'라고 하더군요."
"그는 로켓배송의 가치가 단순히 '빠른 배송'에 그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아마존도 원칙적으로 하루 만에 배송해 주는 프라임 서비스가 있지만 실제 배송에는 2, 3일 걸린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전 부사장은 "주말 바다 여행을 위해 아이스박스를 주문할 때 적어도 수요일에 해야 하는 것과 금요일에 해도 다음 날 해변으로 떠날 수 있는 건 큰 차이"라며 "로켓배송은 다른 나라에선 믿을 수 없는 일이며, 물류 쪽에선 쿠팡이 아마존보다 훨씬 진화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쿠팡의 '물류창고→허브(지역별 거점)→캠프(소비자 근거리 배송센터)'로 흐르는 물류 시스템 안에선 매일 수 백만개의 상품들이 쉴새 없이 이동 중이다. 시스템 내 재고는 대부분 소진된다. 분배작업이나 선주문 오류 등으로 버려지는 비중이 1%가 안 된다. 물류 센터 범위는 전국 3,400만명이 10분 내 제품 받기가 가능한 규모로 퍼져 있다."
"전 부사장은 "경쟁사가 따라오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류센터와 주문건수가 '규모의 경제'를 형성해 효율성을 높이면서 돌아가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서울시내 한 개 구에 주문이 100개 들어올 때와 아파트 한 동에서 100개 들어올 때 주문 건수는 같지만 배달기사의 배송 효율은 아파트 1개 동만 돌 때 훨씬 높다"며 "물류 네트워크를 촘촘히 확충하는 동시에 주문 건수도 받쳐줘야 비용 절감이 가능한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는데, 이는 경쟁사들이 흉내 내기 힘든 수준"이라고 장담했다. 실제 쿠팡은 배송센터 확대에 기반한 상품 대규모 매입 등으로 비용을 줄여 적자가 2018년 1조1,280억원에서 지난해 7,205억원으로 줄었다."
"그는 쿠팡이 '한국의 아마존'을 지향하는 게 아니라고 전한다. 전 부사장은 "아마존이 로켓배송을 못 하는 건 대륙 크기 탓이 아니라 일주일에서 이틀로 줄인 것에 기업도 고객도 만족하기 때문"이라며 "만족의 커트라인이 훨씬 높아 혁신에 도전할 수 있는 한국 시장에서 한국 1등이 세계 1등이라는 걸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 우버를 거쳐 쿠팡에서 로켓배송 개발총괄으로 일하게 된 전준희 부사장 인터뷰. 네이버는 물론 아마존에도 뒤쳐지지 않는 '로켓배송'의 위력에 대해서 설명했다. 오랜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그가 쿠팡에 합류하게된 '설득력 있는' 이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