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장악하는 강력한 처방 한가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상을 장악하지 못하고 사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래왔고, 지금 여유가 생겼기에 ‘까치발’을 들어서 조금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사태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사람들과 얘기해보면 퇴사 등의 이유로 일상에 여유와 공백이 생겼을 때, 가치롭고 단단한 일상을 만들어나갈 자신이 없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 ‘나 같으면 아침 늦게까지 자고 핸드폰하고 넷플릭스 보면서 일상을 보낼 것 같다’고요. 저도 물론 일상을 장악하지 못했던 시간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은데요, 최근에 백익무해한 핵심 습관들을 만들어나가면서 배운 점이 있습니다. 습관, 정체성, 그리고 관점 모두가 중요한데요, 오늘은 그 중 가장 상위 수준에 있는 ‘관점’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훈련의 관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삶은 게임의 연속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삶은 ‘쇼트게임’의 연속이라는 관점을 외부에서 주입받았던 것 같아요. 모든 사건과 일에는 리듬이 있는데, 단기적 관점을 갖도록 하는 강력한 기제들이 작동하고 있는 것이죠. 학교에서는 년도, 학기, 몇개월마다 반복되는 시험이 있었고, 회사에 취직해도 기수제도, 분기별 사이클, 월/주별 사이클 등으로 쪼개서 일상이 구조화되어왔죠. 미디어는 매우 짧은 주기의 뉴스사이클을 기반으로 이슈를 쏟아내며 주의를 얻어 광고를 팔고자 하고요. 마치 그걸 왜 돌려야 하는지 알지 못한채 한바퀴 두바퀴 돌리고 있는 쳇바퀴의 햄스터처럼, 외부에서 주입된 ‘쇼트게임’을 반복해서 계속 플레이하며 다음에는 더 나은 점수를 얻기 위해 뛰고 또 뛰는 것이 현대인의 무의식적 멘탈 모델이 아닌가 싶어요. ‘쇼트게임’이 어떤 거대한 목적이 없이 반복되는 삶의 문제는, 100미터 달리기를 계속 반복하면서 전력을 쏟는 탓에, 다음 게임을 준비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20대에는 30대를 준비하지 못하고, 30대에는 40대를 준비하지 못하죠. 일단 이번주, 이번달, 이번분기에 집중해서 뭔가 해야할 것 같은 강박이 있고, 일단 갈아넣어서 뭔가 성과를 얻어내고 또 좋아하죠. 그러면서 소진되고 몸이 망가져 어느 순간에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는 진리를 깨닫지 못한 채. 성장해 성공한 사람들은 거의 예외 없이 ‘롱게임’에 대한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생 생각보다 길고, 동시에 생각보다 짧기에 크게 멀리 보아야 한다는 진리를 몸으로 알고 있죠. ‘쇼트게임’에 집중하는 동시에, 자신이 플레이하는 이 인생이란 경기에서 이번 라운드가 어떤 의미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성과의 관점’을 과감하게 버리고 ‘훈련의 관점’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성장마인드셋과 거의 유사한 이야기인데요, 저는 ‘훈련’이 ‘성장’보다 조금 더 뾰족하기에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성장’은 넓고 보편적이어서 매력적인 개념이지만, 동시에 코를 붙여도 성장이고 귀를 붙여도 성장이기에 쉽게 ‘쇼트게임’의 함정에 다시 빠져버릴 수 있거든요. 회사에서는 직무 성장, 이번 프로젝트의 성과만을 ‘당신의 성장’으로 포장하며 노동자를 착취할 수밖에 없죠. 팀원은 어쨋든 뭐라도 잘하면 ‘성장’이라고 생각하며 뛰기도 열심히, 날기도 열심히, 수영도 열심히 하지만, 자신이 달리기 선수인지, 비행단의 일원인지, 수영선수인지는 모르는 사람도 꽤 되는 것 같아요. 물론 철인3종 선수(제네럴리스트)일수도 있는데, 자기가 뭘 왜하는지 알아야 훈련을 하겠죠. 일상을 장악하는 가장 강력한 처방은, 바로 ‘훈련의 관점’을 탑재하는 겁니다. 쳇바퀴를 돌던 사람이 이번 라운드가 끝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그냥 게임을 이탈하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겠죠. 쉬면서 재충전하는 것은 좋은데, 이번 라운드를 플레이하지 않아도 다음 게임에는 들어가야 하고, ‘훈련의 관점’이 없다면 결국 다음 라운드에서 갈아넣게 되어있죠. 자신이 왜 어떤 종목을 좋아하는지 모르니까요. ‘훈련의 관점’을 가진 사람은 프로페셔널 선수처럼 자신의 몸, 마음, 그리고 에너지를 파악합니다. 휴식과 재충전이 필요한 시기라면, 어떻게 쉬면서 자신을 행복하게 해줘야하는지 압니다. 그렇지만 긴장을 완전히 풀고 게임을 놓아버리면 허무하며, ‘롱게임’은 지금도 플레이 중이라는 진리를 알고 있죠. 그래서 강력한 체력과 건강한 마음, 그리고 높은 수준의 에너지를 유지하기 위해 매일의 훈련을 잊지 않습니다. 단기적으로 살을 빼기 위한 다이어트는 악하기 때문에 관심이 없습니다. 사랑하는 내 몸을 어떻게 더 아껴주고 강력하게 훈련시킬지에만 관심이 있죠. 벼락치기해서 똑똑한척 하는 것에도 관심이 없어요. 복리를 달성하기 위해 매일 읽고 매일 쓰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나누고 프로젝트를 진행해서 어떻게 내 종목의 실력을 높일지에만 관심이 있죠. ‘훈련의 관점’을 가지고 있다면, 무엇을 왜 훈련해야 할지 명확하게 알게 됩니다. 아 이번엔 수영에서도 배영에 좀 집중해볼까? 기본기가 부족하니 자유형을 조금 더 해봐야겠어. 많은 사람들이 자유를 직면하면 허무를 느끼고 이불 밖으로 나오지 못하거나, 남들이 좋다는 것을 따라하면서 정체성 쇼핑을 하고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데요, 훈련하는 사람은 린하게 자신의 종목을 찾아나갑니다. 내 종목이 아닌 것에는 집착하거나 부러움을 가질 필요가 없어요. 올림픽에는 종목이 다양하고, 나는 나만의 메달을 항상 받을 수 있으니까요. 일상을 장악하고 계신가요? 자신의 훈련, 자신의 종목이 무엇인지 정의하고 계신가요? 일상을 장악하고 싶으시다면, 종목부터 정해보면 어떨까 싶어요.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또는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3년 4월 21일 오후 3:02

댓글 0

    함께 읽은 게시물

    넷플릭스는 왜 WebFlux를 사용하지 않을까?

    ... 더 보기

    넷플릭스는 왜 WebFlux를 사용하지 않을까?

    kr.linkedin.com

    넷플릭스는 왜 WebFlux를 사용하지 않을까?

    인프라 엔지니어의 교과서 개정 2판

    ... 더 보기

    < 혁신의 첫 반응은 '박수'가 아니라 '야유'다 >

    1

    ... 더 보기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면서 입소문이 났는지 계속 개설 요청이 이어지네요. 지난 3기가 7월 20일경에 끝났는데 개설 요청으로 인해 8월말에 4기를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재무재표를 통해 산업과 시장을 읽고, 기업과 사업모델을 파악하고, 나아가 나의 사업

    ... 더 보기

    [B라운지] 4주만에 재무제표 기초 정복하기 (4기) : PBR

    www.pbr.kr

    [B라운지] 4주만에 재무제표 기초 정복하기 (4기) : PBR

    < 보여서 걷는 게 아니라, 걷다 보니 길 >

    1

    ... 더 보기

    토스 데이터 직군 집중 채용 - 면접만 봐도 100만원!

    ... 더 보기

    토스 DATA·ML 집중채용

    toss.im

    토스 DATA·ML 집중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