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로 토스에서의 3개월 수습 기간이 끝났습니다. 수습 기간에 큰 의미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새로운 곳에서 3개월 간 잘 적응해 왔다는 데에 의미를 두며 스스로 고생했다 칭찬해 봅니다 ㅎㅎ
김태리가 수상 소감으로 남겼던 “배움은 그 누구도 챙겨주지 않고, 내가 훔쳐 먹는 것이다” 이 말을 참 좋아해요. 그리고 아직까지 회사가 참 좋은 이유는 훔쳐 먹을게 지천에 널렸기 때문이에요. 배워도 배워도 모자랄 만큼 많은 배움이 있습니다. 매일 한 발자국 더 나은 상태를 추구하는 동료들의 태도도 좋아요. 그래서 아마도 ‘이제 여기서 배울 건 다 배웠다’ 싶을 때까지는 즐겁게 다닐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깨달은 것이 있는데, 지금 내가 일 하는 습관은 모두 이전 회사 하이퍼쿼리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이에요. 당시에는 회사 인원이 적고 경력이 짧다 보니 항상 내가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는데요. 근데 좀 더 큰 규모의 회사에 와보니 그때 나 잘 배우고 있었구나, 나 정말 좋은 회사에서 좋은 사람들과 일해왔구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원격 자체는 힘들었지만 그래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출퇴근이 없어서) 언제나 자율적으로 나의 업무 우선순위와 하루를 온전히 관리하던 습관
(비동기로 일해서) 슬랙에서 상대방이 읽기 좋게 나의 업무 현황을 공유하고 시안을 공유하던 습관
(비동기로 일해서) 노션에서 문서화하고 정리하는 습관
(영어로 말해야 해서 어쩔 수 없이) 항상 회의 전에 아젠다와 공유할 내용을 정리하던 습관
그 외에도 진도가 막혔을 때 이해관계자에게 대화/미팅을 요청하거나, 개발자와 소통하고 전달하는 방식 등
처음엔 모르는 것도 많고 힘들 때도 많았는데 항상 적시에 좋은 매니저와 리더로부터 피드백을 받고, 언제나 스스로를 되돌아보면서 일하는 방법을 배워온 그 순간들이 참 감사해집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배움과 감사가 이어지기를, 그리고 누군가에게 이런 배움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