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심리학 567
[책, ‘마음의 법칙’] 28 유사성의 원리
서로 비슷한 점이 많은 사람끼리 호감을 느끼는 것을 ‘유사성의 원리’라고 합니다. 결혼해서 함께 산 세월이 오래된 부부는 닮는다고 하죠? 진짜 외모가 닮아가는 경우도 있지만, 오늘 소개하는 심리학 법칙에 의하면 시작부터 닮은 사람을 만났을 확률이 높습니다. ‘우리는 너무 닮았어’라는 이유로 이혼한 부부를 본 적 있나요? 스타 연예인끼리 결혼해서 살다가 뉴스에 이혼 소식이 나오면 58000% ‘성격 차이’가 가장 흔히 듣는 이혼 사유입니다.
실제로 인간은 비슷한 외모를 갖은 사람에게 신체적인 매력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아빠와 판박이로 닮은 딸 vs. 엄마를 쏙 빼닮은 아들이 있습니다. 당신이 그런 자녀를 둔 아빠 또는 엄마라면 자연스럽게 누구를 더 예뻐하고 있는지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이런 현상을 두고 심리학은 ‘사회적 호모가미’라고 합니다. 닮은 사람에게 끌리는 일반적인 현상을 일컫는 말이 ‘호모가미’입니다. 이는 부부 관계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친구, 직장 동료, 이웃과도 마찬가지로 서로 닮을수록 더 높은 호감을 주어 사이가 좋아집니다. 끼리끼리 논다고 하잖아요? 오늘 회사에 출근해서 나와 가장 인간적으로 친한 동료의 얼굴을 바라보세요. 하는 행동이 너무 비슷해서 깜짝 놀랄 수 있습니다.
우리의 뇌는 나와 닮은 것을 가장 좋아합니다. 매일 거울에서 보는 사람, 곧 우리 자신이 가장 익숙하고 편안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남이 나를 인정해 주었으면 하는 갈망, 사랑받고 싶은 끝없는 열망이 닮은 사람의 존재를 보면서 충족됩니다.
오래가지 않는 짤막한 모험을 즐기고 싶을 때, 우리는 나 자신과 전혀 다른 사람과 상황을 선호하게 됩니다. 일상에서 일탈하고 싶은 마음은 나와 다른 사람과 상황에게서 가장 큰 만족감을 맛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오랫동안 사랑하는 관계의 연인을 두고 다른 이성과 바람피우고 싶은 마음이나 오랫동안 근무하며 정든 직장을 두고 다른 회사와 직무로 이직하고 싶은 마음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에게 가장 좋은 상대가 누군지 잘 알고 있으면서 익숙함을 벗어나 나와 어울리지 않게 전혀 다른 상대와 잠시 일탈을 하고 싶은 마음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오늘 자신에게 진지하게 묻고 솔직하게 답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기존 관계가 왜 싫증이 났을까?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은 이유가 무엇일까? 책에서 소개하길 정답은 정해져 있다고 합니다. ‘나’와 새로운 그것이 얼마나 닮았는지 곰곰이 따져보면 답을 알 수 있다고 하네요.
익숙함과 편안함을 지루함이라고 착각하고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정말 내가 최고로 사랑한다는 증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