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믿을 수 없는 이야기' Unbelievable이라는 제목처럼 정말 믿기지 않는 스토리다. 지난 몇년간 본 넷플릭스 작품중 내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화를 넘기는 것이 약간 어렵지만 이후에는 단번에 끝까지 볼 수 밖에 없다. 무척 평범해 보이는 미국인들이 나와서 다큐멘터리 같은 구성일까 싶었다. 그런데 연출력과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뛰어나서 바로 몰입하게 됐다. 특히 두 여형사의 연기는 너무 개성이 넘치고 훌륭해서 보면서 브라보를 외치게 된다. (앞으로 상을 많이 받을 것 같음.) 워싱턴주의 한 마을에서 한 소녀가 한밤중 집에 침입한 괴한에게 강간을 당한다. 바로 911에 신고했는데 피해자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는 남성 경찰들의 강압적인 수사 태도와 주위의 의심에 위축되어 실제 강간은 없었고 자신이 상상해서 지어낸 것이라고 어이없이 진술해 버리게 된다. 이후 소녀가 겪는 주위의 차가운 시선과 그로 인한 고통이 담담하게 묘사된다. 너무 불쌍해서 지켜보기 어려울 정도다. 몇년뒤 콜로라도 덴버에서는 강간 사건이 이어서 발생한다. 밤에 침입한 괴한이 몇시간동안 피해자를 범하고 사진을 찍는다. 하지만 복면에 장갑을 끼고 일을 마친 후에는 피해자가 샤워를 하게 하는 등 증거를 철저히 없애서 도저히 단서를 잡을 수가 없다. 이 몇 건의 강간 사건에 두 명의 여형사가 각각 달라 붙어 치밀한 수사를 벌인다. 일에 대한 프로페셔널한 모습뿐만 아니라 여성피해자의 입장을 공감하며 배려하는 자세에 감탄하게 된다. 각기 다른 관할 경찰서에서 일하는 두 형사가 만나서 힘을 합하고 팀이 혼연일체가 되서 사건을 풀어나가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마지막편에서는 거의 눈물이 나올 정도였다. 실화에 바탕을 둔 작품이라는 것이 놀랍다. 범인과 여형사 둘의 외모조차 실제와 비슷하다. 45분 내외의 에피소드 8편. IMDB 평점 8.6. 주말에 한번 보시길.

믿을 수 없는 이야기 | 공식 예고편 | 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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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7일 오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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