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컴투스의 ‘크릿벤처스’. 그리고 CVC의 증가에 따른 VC의 펀딩 환경 변화 *
모바일 게임사 컴투스가 벤처캐피탈 ‘크릿벤처스’를 설립했습니다. 송재준 대표가 가장 많은 자본금을 출자했지만, 컴투스가 직접 출자했다는 점에서 형태상 CVC(Corporate Venture Capital: 기업형 벤처캐피탈)의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최근 정부가 일반지주회사의 CVC 설립을 허용하면서 “CVC”란 단어가 어느 때 보다 뜨겁지만, 컴투스의 VC 설립은 일반법인이 벤처투자를 위한 법인을 설립한 사례로서 카카오가 카카오벤처스, 삼성전자가 삼성벤처투자를 설립하여 운영하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2020년 8월 기준, 국내에 주식회사형 창업투자회사는 167개, LLC형 벤처캐피탈은 29개가 있으며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의 숫자를 포함하면 200개가 훌쩍 넘는 VC가 존재합니다.
민간 자금만을 유치하는 VC도, 정책기관의 출자사업에 운용사로 선정되고 나서 민간 자금을 매칭하여 펀드를 조성해야하는 VC도, 모두 일반법인으로 부터의 펀딩은 필수적인데, 직접 투자를 위한 CVC를 설립하는 법인이 늘어날 수록 어쩔 수 없이 민간 자금 유치의 기회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나금융그룹의 하나벤처스, KB금융그룹의 KB인베스트먼트, 신한금융그룹의 네오플러스(최근 인수). 이미 국내 주요 금융 그룹 모두가 CVC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큰 시사점이 있습니다.
늘어나는 CVC의 수 만큼이나 VC 사이에서 ‘펀딩’이라는 핵심 역량을 위한 경쟁도 치열해 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