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리더가 조직 구성원의 ‘사기’를 올리고 싶어한다. 오죽하면 ‘사기 진작 차원’이라는 말이 흔한 표현이 됐겠는가. 의욕적인 기세는 정말이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리더는 사기를 올리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자주 간과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기’와 같은 기분적 요소는 자존감 같은 근본적 요소와 상당히 다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분적 요소는 감정적 웰빙에 해당한다. 하지만 자존감은 인지적 웰빙과 관련이 깊다. 두 요소 모두 행복감을 이루지만, 서로 분명히 다른 측면을 지녔다. 실제로 어떤 특정한 사건 전후로 행복의 어떤 측면은 올라가고 다른 측면은 내려가기도 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이 때문에 어떤 측면에 초점을 맞추는지에 따라 지금 그 사람이 행복한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 역시 전혀 다르게 나올 수 있다. 이 문제를 결혼, 출산, 이혼, 사별부터 실직, 재취업, 은퇴, 심지어 이민 등 생애 주요 사건을 통해 매우 흥미롭게 분석해낸 연구가 있다. 마이케 루만 독일 보훔루르대 심리학과 교수가 2012년 발표한 연구가 바로 그것이다. 일단 인간의 주관적 행복(subjective well-being•SWB)을 연구자가 어떻게 구분했는지 알아보자. 정서적 안녕감(affective well-being•AWB)과 인지적 웰빙(cognitive well-being•CWB)이다. 정서적 안녕감은 행복감 같은 긍정적 감정은 있지만 불쾌하거나 우울한 기분 같은 부정적 감정이 적은 상태다. 반면 인지적 안녕감은 삶 전체(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뿐만 아니라 직업 또는 결혼 만족도 등 특정한 삶에 대한 인지적 평가를 의미한다. 더 쉽게 말하자면 정서적 안녕감은 그 사람이 현재 느끼는 기분의 총합이 좋은지 나쁜지와 직결돼 있고, 인지적 안녕감은 자신의 삶에 대한 평가나 자존감과 많이 연관돼 있다. 결혼, 출산, 이혼, 사별 같은 개인적 일부터 실직, 재취업 혹은 은퇴 등 일과 관련된 사건에서는, 정서적 안녕감은 변동폭이 크지만 그 사람의 평균적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빠르게 돌아가는 현상이 발견됐다. 하지만 인지적 웰빙은 쉽게 떨어지거나 오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출산 직후 여성은 자신이 낳은 아이를 보며 많은 행복감(정서)을 느끼면서 동시에 많은 불행감(자존감)을 느낀다. 그리고 후자가 원 상태로 돌아가는 데 더욱 더딘 속도를 보인다. 이것은 현대사회의 리더들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어떤 조직이든 다양한 위기와 풍파를 만나고 거친다. 그 과정에서 구성원의 전반적 분위기를 다잡고 나가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리더는 없다. 그런데 대부분 리더는 이를 사기나 기세를 회복하는 것으로만 생각한다. 이는 정서적 웰빙감과 더 큰 관련이 있다. 이를 위해 리더들은 이벤트나 깜짝 쇼를 자주 연출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속성 있는 에너지는 인지적 웰빙감과 더 큰 관련이 있는 자존감에 달렸다. 이를 위해서는 조직 구성원으로 하여금 자신들의 리더가 한 사람 한 사람의 평가에 훨씬 더 사려 깊고 정확한 시선을 갖고 있다는 점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 물론 신상필벌도 조직 운영에 있어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은 결과를 의미한다. 그 결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매우 정밀하게 거치고 있고 즉흥적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지속적 조직 만들려면 직원 자존감 살려줘야 [김경일의 CEO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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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19일 오전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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