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ucation Minister Li Andersson announces pregna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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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교육부 장관 출산휴가 예정] 핀란드 좌파 동맹당의 대표이자, 현 핀란드 교육부 장관인 리 앤더르손(Li Andersson) 장관이 올 연말 출산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리 앤더르손 장관은 핀란드 산나 마린 총리 정권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영향력 있는 인물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소식이 리 장관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려졌다는 겁니다. 핀란드 젊은 의원들의 적극적인 SNS 활동이 또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1. 리 앤더르손은 마르크스의 열렬한 팬이자, 87년생 젊은 나이로 핀란드의 대표적인 진보당을 이끌고 있는 여성입니다. 2019년 말, 리 의원은 사민당을 대표하는 산나 마린 총리와 손을 잡고 핀란드 여당 동맹에 합류해 교육부 장관이 되었습니다. 취임 당시 한 언론사가 '정치인이 SNS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질문하자 '그것 또한 나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통로'라는 취지로 답변한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럴 정도로 리 앤더르손 장관은 (산나 마린 총리를 보좌하는 여러 젊은 당대표들과 함께) SNS 활용이 적극적인 핀란드 정치인 중 한 명입니다. 2.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자신의 임신 소식도 인스타그램으로 알렸군요. 초음파 사진과 함께 출산을 앞두고 들뜬 마음을 솔직하게 공개했습니다. 나아가 내년 초에 출산 휴가로 잠시 자리가 공석이 될 것이며, 그 사이 교육부 장관직을 맡을 인물을 물색 중이라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3. 리 앤더르손 장관 아이의 아빠는 현재 동거 중인 남성입니다. 동거, 사실혼 문화가 보편적인 핀란드에서는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닙니다. 얼마 전 산나 마린 총리도 오랫동안 동거를 해온 남성(+2살 된 딸)과 드디어 결혼식을 올린 바 있으니까요. 참고: 핀란드는 출산 시 출산휴직 및 출산보조금, 육아휴직 및 육아보조금을 보장받습니다. 출산휴직은 출산 전후에 받는 휴가로, 이때 직장/자산 현황 등에 따라 월급 대비 보조금을 받습니다. 육아휴가는 아이를 낳은 다음 신생아를 보육하는 과정에서 받는 휴가입니다. 이것도 월급 대비 보조금이 나옵니다. 여기에 1-12개월 신생아들에게 필요한 온갖 아기 용품이 담긴 베이비박스를 나라가 공짜로 주는 건 덤입니다. 핀란드 육아휴직은 보통 아이가 최대 9개월이 될 때까지 보장됩니다. 만약 육아휴직 전후로 부모가 직장을 잃었다면 (해직 또는 계약 종료) 구직수당 및 구직 복지혜택이 나옵니다. 아이를 잘 키우라며 나라에서 자녀 수 당 육아수당도 또 챙겨주죠. 참고 2: 제 주변 핀란드 부부들은 6개월 정도의 육아휴직을 쓰고 다시 업무에 복귀하더군요. 업무에 복귀할 때 고용주들과 협의해 업무 시간을 주 2-3일 정도로 단축 근무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러면 월급도 줄겠지만 육아수당 등과 병행해서 살다 보면 아이 한 명 키우는 건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물론, 핀란드 출산/육아 휴직 제도도 완벽하진 않습니다. 월급 대비 보조금으로 운용되는 터라 고소득자일수록 보조금이 높고, 반대로 저소득자들에게 주어지는 보조금은 적다는 단점이 있죠. 그래서 핀란드 인권, 교육단체들은 '부모의 자산 현황이 신생아들에게 그대로 대물림 된다는 것이냐'라는 출산/육아 휴직 보조금 지급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여기에 고용주들에게 부담이 많이 가는 행정절차 때문에 영세한 업자들은 가임기 젊은 여성을 고용하기 꺼려하는 관행이 아직도 조금 남아있다고 합니다. 이것도 앞으로 핀란드가 개선해 나아가야 할 지점입니다.
2020년 9월 7일 오전 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