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지연에 대한 팀원과 관리자의 관점

  1. 일정지연 원인에 대한 팀원의 생각과 관리자의 생각은 다릅니다. 


일정지연 원인에 대한 팀원의 생각과 관리자의 생각은 크게 다릅니다. 본인이 게을러서 또는 능력이 부족하여 일정을 지키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팀원은 거의 없습니다. 반대로 일정을 지키지 못할 업무를 부여했다고 생각하는 관리자도 흔치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내 탓보다 남 탓을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팀원의 의견을 무시하고 하향식으로 일정목표를 지시했다면 팀원이 관리자를 탓하는 강도가 셀 것이고, 팀원의 의견에 반영한 일정계획을 수립했다면 관리자가 팀원을 탓하는 강도가 셀 것입니다.  


프로젝트 상황의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일정지연 원인에 대한 쌍방의 의견이 평행선과 같다면 프로젝트는 비슷한 생산성을 유지할 것입니다. 평행선이 만나려면 한쪽 또는 양쪽이 상대방을 향해 방향을 바꾸어야 하는데 역지사지의 공감이나 이해가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쌍방이 기존의 생각을 더 굳히면 두 사람 간의 간극이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프로젝트를 막장으로 몰고 가는 것은 쌍방 모두 부담되기에 절충을 해야 합니다. 마음은 내키지 않아도 이성으로 절충해야 합니다. 프로젝트를 끝내야 다른 업무를 할 수 있기에, 다른 팀원에게 피해를 주는 상황은 피해야 하기에, 관리자는 팀원을 배려한 일정계획을 수립하고 팀원은 업무에 보다 헌신하여 일정지연을 최소화하면서 프로젝트를 끝냅니다. 


프로젝트의 일은 팀원의 마음에서 시작하여 팀원의 손끝에서 완성됩니다. 관리자의 압박이나 잔소리로 일정지연은 줄어들지 않습니다. 일정이 지연될 때 팀원에게 불이익이 있거나, 일정을 지연시키지 않겠다는 팀원의 동기부여가 있어야 일정지연의 피해는 줄어듭니다.


일정지연의 원인에 대해 쌍방이 다르게 생각하는 상황에서 관리자의 압박이나 잔소리는 팀원에게 동기부여가 안 되는 것은 물론이고, 불이익을 주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부작용만 초래할 뿐입니다. 특히 한시적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팀이라면 팀원을 설득시키지 못하는 관리자는 팀원에게 설득당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그것이 힘들기 때문에 관리자와 팀원 간의 갈등이 발생합니다.


프로젝트에서 발생하는 개인 간의 갈등 중 가장 큰 원인이 일정과 관련된 것입니다. 특히 일정에 민감해지는 프로젝트 후반부로 갈수록 일정과 관련된 갈등의 빈도는 잦아지고 강도는 세집니다. 


2. 팀원이 동의하지 않는 일정계획은 지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프로젝트 일정지연을 예방하려면 개별 작업들이 제때 끝나야 합니다. 작업 일정에 팀원의 역량과 태도중 어느 것이 더 큰 영향을 미칠까요? 팀원들의 역량 차이가 크고 역량차이를 고려하지 않는 일정계획을 수립했다면 태도보다 역량이 일정준수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러나 개인 역량의 차이가 크지 않거나 개인의 역량을 고려하여 작업을 부여하고 일정계획을 수립했다면 개인의 태도가 개별작업의 일정준수에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 발생했을 때 태도는 일정지연에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일정준수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의 태도는 ‘~임에도 불구하고’와 ‘~때문에’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선행작업이 지연되거나 해당 작업의 요구사항이 조금 변경되었을 때 ‘~임에도 불구하고’ 일정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는 팀원이 있는 반면, 반대로 ‘~때문에’ 일정지연을 기정 사실화 하고 기존보다 생산성이 낮아지는 팀원도 있습니다. 


타고난 인성과 오랜 사회생활을 통해 굳어진 개인의 태도는 바꿀 수 없지만, 프로젝트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개인의 태도는 조절할 수 있습니다. ‘~임에도 불구하고’의 태도를 가지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프로젝트 계획수립 시 팀원들이 참여하게 하고 의견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물론 팀원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상황도 있고 반영하기 힘든 상황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팀원들이 프로젝트 계획에 대해 자유롭게 토의한 후 확정한 프로젝트 계획에 대해서는 팀원들이 프로젝트 계획을 수용하는 정도가 높아집니다. 


작업을 수행할 본인에게 사전 협의 없이 지시하는 방식으로 통보받은 일정에 대해선 거부감부터 생기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특히 프로젝트가 지연되어 일정을 다시 수립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팀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토의해야 합니다. 그래야 팀원과 관리자의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일정이 지연될 때 무리한 일정을 팀원에게 요구하면 그건 관리자가 바라는 일정이지 팀원들이 달성가능한 일정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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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삼성 SDS에서 30년동안 경험하고 체득한 교훈을 정리한 <슬기로운 PM 생활>을 25년 1월 출간한 소식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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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9일 오후 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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