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지금 자바를 공부하고 있을 때가 아니야

제목은 어그로를 좀 끌어보았습니다.


커리어리 Q&A에서 어설픈 답변을 종종 남기고 있습니다. 주제넘게 이렇다 저렇다 말하고 나면, 과연 이게 도움이 되는 말일까 자문하게 되기도 합니다.


어쨌건, 커리어 관련 고민을 토로하는 글들을 보면, 어떨 땐 답답하기도 하고, 어떨 땐 과거의 내가 감정이입되기도 해서 괜한 참견을 하게되는 것 같습니다.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것 중 하나는, 커리어 관련 고민이라는 게, 어쩌면 그보다 더 중요한 고민들에서 시작된 고통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우리가 개발자가 되고자 하거나, 아니면 이미 개발자이면서 더 나은 개발자가 되려고 여기를 기웃거리는 건데, 그만큼,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한 거는 몸건강과 정신건강이 아닐까 해요. 몸건강은 잘먹고 잘자고 운동하고 이런 게 기본일 테고, 정신 건강은 일기를 쓰든 상담을 받든 여행을 하든, 명상을 하든 종교에 심취하든 다양한 방법들이 있겠죠.


운동으로는 달리기를 시작해서 어느덧 2000K를 넘게 뛰었습니다. 건강을 위해 시작했던 달리기가 이제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많이 뛰고 있어요. 지난달은 210K, 이번 달은 240K정도 뛸 것 같습니다. 본격 러너라기에 실력은 부족해도 마일리지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어쩌면 내년에는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몸건강도 좋아졌고, 뛰다보면 정신적으로도 꽤 상쾌해집니다. 모종의 호르몬이 나오나봐요. 거의 매일 1시간씩을 달리기에 투자하는 게 미련한 짓인 것 같기도 한데, 결국 건강해지면 그 이상의 가치를 하겠죠. 아니 솔직히 말할게요. 이제 그냥 달리기가 즐거워졌어요. 이보다 많이 뛰면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되는 게 아닐까 걱정을 해야할 판입니다. 딱히 꾸준히 운동하고 있는 게 아직 없으시다면, 달리기 추천드려봅니다.


멘탈을 위해서는 명상쪽에 점점 더 많은 관심이 가고 있는데, 점점 더 제가 뭘 잘못 생각하고 있는지... 아니 잘못된 부분에 집중하고 있는지를 알게되어가는 중인 것 같습니다. 아직 달리기 만큼 심취하지는 못했기에 뭐라 적기는 어렵습니다만, 우리의 많은 고통이 스스로부터 야기된 점이라는 게 인상적인 것 같습니다. 마치 외부의 환경, 그러니까, 개발자 취업문이 얼어붙었다거나, 난 좋게보는 기술을 쟤는 무시한다거나 하는 외부의 상황들이 나에게 고통을 주는 것 같지만, 그건 착각이라는 게 공통된 명상가(?)들의 시각으로 이해되더라구요.


암튼, 괜한 참견... 아니, 스스로에게 다시 다짐해보는 것은, 외부 상황들을 고통으로 바라보는 일을 그만두고, 현재 상황 그대로에서 잘해보자는 거랄까요?


기술적, 커리어 고민들은 사실 그 고민에서 출발해서 문제를 해결하려 들 게 아니라, 한차원 더 높은 시각에서 멘탈을 챙겨보자는 제안입니다. 저부터 잘해볼게요.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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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28일 오전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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