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정신건강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따라서 근심, 절망, 불안,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정서보다 자신감, 유쾌함, 자부심, 편안함 같은 긍정적인 정서를 많이 가지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제안한다.


물론 하루 종일 긍정적인 정서만 경험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고 심리적으로도 좋은 것이 아니다. 일정 수준의 부정 정서는 오히려 삶의 추진력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시험을 망치고 절망에 빠지지 않으면 어떤 변화도 없다.


그렇다면 개인이 경험하는 긍정 정서와 부정 정서의 비율이 어느 정도여야 심리적으로 좋은 것일까? 흔히 반반 정도만 되어도 괜찮은 것 아닌가 싶겠지만,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긍정 정서 65%, 부정 정서 35% 정도는 되어야, 긍정:부정이 반반으로 느껴진다고 한다.


그 이유는 긍정 정서는 경험하고 나서 쉽게 사라지는 것인 반면, 부정 정서는 한번 경험하면 상당한 시간 동안 유지되는 속성을 가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부정 정서를 멈추는 것이 우선이다. 


많은 회사들이 조직의 긍정적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 인사제도, 조직문화, 리더십, 노사관계 등 그 분야도 다양하다. 하지만 개인의 긍정 정서와 부정 정서에 대한 설명을 염두에 두면, 그러한 시도들에 앞서 조직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부정적 변화를 멈추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부정 정서는 전염력이 더 크기 때문이다. 기존의 나쁜 모습들을 그대로 방치하면 5년 뒤에 어떤 일이 생길지, 미래를 예측해 보는 것이 조직 변화를 설계하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여기 11개 질문이 있다.


아마도 이런 부정적 모습들이 처음부터 있던 것은 아닐 것이다. 성장을 위해 열심히 달려오는 와중에 의식하지 못하면서 차츰 쌓인 현상일 것이다. 하지만 개인도 아동 청소년기의 폭발적인 성장 이후 성인이 되면 성장이 멈추는 것처럼, 조직 역시 어느 순간까지는 외형적으로 성장하겠지만, 그런 모습이 계속되지는 않는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그 이후에는 부단한 노력과 내면의 성숙이 관건이다. 그래야 나이가 들어도 멋있는 중년이 되고, 역사가 지나도 여전히 매력적이고 일하기 좋은 회사가 된다.


혹시 이 질문들에 대해서 5년 뒤에도 별다른 일이 생기지 않고 지금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당신이 변화를 만들려고 해도 성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다들 바뀔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고민하지 않으면 5년 뒤에 더 큰 고민들을 마주하게 될 확률이 높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 질문들 중에서, 우리 회사의 적나라한 실상 같아 뜨끔하는 것이 있다면 빨리 그 문제에 대해 정확한 현실을 파악해야 한다. 효과적인 처방에 앞서 불편한 진실을 직면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뜨끔하는 질문이 3개 이하라면, 아직 늦지 않았다. 더 나빠지기 전에 신경 쓴다면 2~3년 안에 조직의 건강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마음에 꽂히는 질문이 6개 이상이라면, 상황을 정말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개인으로 본다면 성인병이 시작된 것이다. 따라서 당장의 단기 매출 못지않게, 이것을 회사의 최우선 과제로 놓고 현재를 재검토하고 미래를 고민해야 한다. 가만히 있으면 분명히 더 나빠진다.


그러나 한꺼번에 다 바꾸려고 하면 분명히 실패한다. 오늘 우리의 모습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스냅샷이 아니라, 수십 년의 역사가 남긴 상처이자 근육이자 화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변화를 위한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바로 당장, 작은 것부터, 일단 시도하라.


원문 읽기➡️https://m.mk.co.kr/news/business/10636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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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3일 오후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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