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위에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계좌를 캡쳐해서 보내는 사람들이 늘었다. 명목상 ‘내 보유 종목좀 봐줘’이지만 사실상 돈 번 자랑이다. 반면, 이런 폭등장에도 돈을 벌지 못해서 혹은 잃어서 불행하다는 사람도 늘었다. 안타깝게도 이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아... 그때라도 샀어야 했는데, 지금이라도 사야 하나?” 고민한다. “최근의 주가 급등에 대해 미국 CNBC 방송은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잔인한 랠리”라고 했다. 미 국민 90%가 사회적 격리와 봉쇄 등 코로나로 고통받고 있는 반면 주식과 펀드를 보유한 상위 10%만이 엄청난 유동성에 힘입어 달콤한 랠리를 즐기기 때문이다. 월가도 사회적 약자의 희생에다 상대적 박탈감까지 의식해 “역사상 가장 미움받은 랠리”라고 인정한다. 코로나가 부른 비극이다. “ 그런데 이 불행의 원인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분명 하루 아침에 폭등한 것이 아닌데 왜 놓쳤을까? 답은 간단하다. 미리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 보는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할지도 모르는데 능숙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반면, 투자자들은 매일 수많은 시나리오를 생각한다. 그래서 이렇게 많은 돈이 시장에 풀렸을 때 확률 높은 다음 행동들을 알고 있다. 기회는 앞으로 수없이 있을 것인데 과연 그것을 알아볼 수 있을까? 그것이 지금이라도 던져야 할 질문이다.

[이철호 칼럼]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잔인한 주식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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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호 칼럼]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잔인한 주식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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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2일 오후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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