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제품의 디자인 시스템은 어때야 하는가에 대한 글입니다. 규모가 크고 안정권에 접어든 제품의 디자인 시스템은 효율과 완성도를 모두 잡아야 하겠지만 초기 단계의 제품은 빠르게 실험하고 검증할 수 있는 효율이 가장 먼저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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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가 두렵지 않도록 돕는다

시스템이 있으면 한 번에 수정하기 수월하고, 다시 쌓기 빠르다. 부수기 위해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는 말은 모든 것이 바뀔 것을 염두하고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최소한으로 에너지를 쏟고 최대한으로 활용할 각오로 만들어야 한다. 이때 필요하지 않은 것은 유니크한 그래픽이다. 초기 제품에서 우리만의 아이덴티티를 가진 디자인 시스템은 2가지 이유로 필요없다.

1. 우리 제품이 정말 쓸모있는지 검증하는 단계라 얼마나 멋진지는 검증할 필요가 없다.

2. 얼마나 멋진지가 우리 제품의 쓸모를 결정하는데 조금이라도 영향을 준다면 정확한 검증에 실패한 것이다.

제품을 빠르고 정확하게 만들 수 있게 돕는다

초기에는 제품을 빠르게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자주 놓인다. 디자인 시스템은 빠른 속도를 유지하면서도 usable한 디자인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Usable한 디자인은 사용자가 제품을 이해하고 쓸 수 있는 수준의 디자인을 뜻한다. 너무 엉성하면 제품 가치를 제공할 수 없으므로 너무 애쓰지도 말고, 너무 엉망이지 않도록 똑똑한 줄타기를 해야한다.

제품 초기 단계의 디자이너

창업 초기 팀의 디자이너라면 디자인은 차라리 효율적인 외부 시스템을 활용해 후루룩 뚝딱 해버리고, UX 전문가의 눈으로 경쟁사 제품을 리서치를 하거나 고객 인터뷰를 더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제품의 성공을 돕는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우린 오케스트라가 아닌 재즈팀이니까, 지휘자가 없다면 피아니스트가 팀을 갑자기 이끌어갈 수도 있다. 그러니 지금 부여된 역할을 넓게 해석하고 제품의 성공을 위해 뭘 해야하는지 고민하고 해내는 것이 항상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