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후라이 873
인생은 역설적입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만큼 반드시 보상이 따라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변호사가 되기 위해 로스쿨 입학시험 준비를 열심히 한다고 해서 반드시 시험에 합격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충 공부했는데 성적을 잘 받고, 나쁜 짓을 해도 잘 먹고 잘 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나는 왜 잘 살지 못하는지 신세가 한탄스럽기까지 합니다.
취업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면접을 보고 난 후 이야기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탈락하거나 완전 죽 쒔다고 생각했는데 합격 통보를 받아본 경험이 있습니다. 면접을 보기 전 예상 질문을 찾아보고 답변을 완벽하게 준비해는데 예상과 다른 결과를 받은 경험도 있습니다. 그렇게 몇 차례 예상과 다른 면접 결과에 대이고 나니 다음부터 면접 준비는 하지 말고 차라리 마음을 비우자 주의로 바뀌었습니다. 채용 전형 중 과제가 있는 회사를 만나서 무려 2주간 과제를 수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매일 1시간 이상 과제를 했고, 공휴일에 재직 중인 회사에 휴가도 하루 쓰고 했으니 2주간 수행한 과제 총 시간은 48시간이 넘을 것입니다. 과제 결과는 탈락이었습니다.
열심히 과제를 했는데 입사 지원한 회사 사람을 만나 과제 내용을 설명도 못해 본 것이 야속했지만, 인재라고 판단할 고민할 수준에 못 미치는 제 실력이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취업 도전 시 과제를 만나면 할 수 있는 만큼 적당히 하고 제출했습니다. 결과는 대부분 합격이었고, 최종 결과는 불합격도 있고 합격도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덜 노력하자는 허무주의를 주창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살자는 맹목적인 노력을 교훈으로 이야기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냥 오늘의 이야기 시작 문장과 같이 인생은 역설의 연속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을 갖는 것이 좋겠습니다.
내가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은 온전히 나에게 매력이 없기 때문이라는 주제의 아티클을 읽었습니다. 해당 아티클 메시지에 절반은 동의하고, 나머지 절반은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취업 여정에서 입사지원 결과 불합격하는 것이 온전히 나의 책임이라고 한다면, 만약 매력을 갖춘 이는 입사 지원할 때마다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에 그런 사람이 존재할까요? 아마도 지구상에 존재하는 10억 명 중 극소수일 것이고, 극소수가 해당 논리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매력은 취향으로 사람마다 끌리는 포인트가 다르다고 믿습니다. 그렇다면 입사 지원자가 뿜어내는 향수가 누군가에겐 향기로 느껴지고, 어떤 이에겐 피하고 싶은 냄새가 될 것입니다.
인생은 알 수 없고 사람 마음도 함부로 추측하기 어려우니 우리 삶은 미로 같다고 느껴집니다. 오늘도 미로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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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18일 오전 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