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창업자 인터뷰를 봤다. 어쩌다 코인 거래소 할 생각했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 인상 깊었다. (10년 전에) 창업 전에 그는 대기업 (에어비엔비) 개발자였다. 에어비엔비 플랫폼은 하나인데, 전 세계 돈은 수백가지랬다. 미국은 달러로, 일본은 엔화로, 유럽은 유로로, 한국은 원화로. 은행들도 수백가지랬다. 에어비엔비는 하나인데, 거기에 연결되는 은행이 수백가지랬다. 수많은 종류의 돈 처리하는 것만 해도 엄청난 비효율. 이게 뭔가 고민하던 찰나에 접했던 개념이 비트코인. 은행 없이 지갑으로 서로 돈을 쏘고, 받고 할 수 있으니.
그는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이거, 되겠다' 싶었다고 한다. 그렇게 대기업 (에어비엔비) 계속 다니면서 퇴근하고, 주말에 비트코인 관련 밋업 자리를 다 찾아갔다고 한다. 모르는 사람들 투성이지만, 어쨌든 궁금하니. 거기 만난 사람들이랑 퇴근하고, 주말에 프로토타입으로 코인 지갑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 위에 하나, 하나 기능 붙여서 지금의 거래소가 됐다는 이야기.
보는 사람은 본다. 보는 사람은 기회가 찾아왔을 때, 그게 기회인 지 알고 행동한다. 이거 '되겠다' 싶어서, 어쨌든 일면식 없는 사람들 찾아가서 코인 지갑 만들겠다고 한 그처럼. 10년도 더 전인데...
잘 생각해보면... 조금만 '버티면' 에어비엔비 상장하고 돈도 충분히 벌었을 텐데. 굳이 그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었으려나? 충분히 좋은 인생, 적당히 만족스러운 인생 살 수 있었을 텐데. 그런 것들 다 버리고. 갑자기 코인 거래소 만든다고? 나라면? 몇 년만 기다리면 상장하고, 조금 안정 될텐데. 그 때 도전하자 생각하지 않았을지?
남의 인생 보면서, 저 사람은 저런 삶이니까... 생각하면 배우는 게 없다. 나도 모르게 수 많은 기회들을 이미 스쳐 보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도 기회가 둥둥 떠다니고 다닐 수도 있고 말이다. 기회는 원래 잘 안 보인다. 흐릿, 희미하게 보인다. 그것들이 기회인 줄 알고, 잡는 것 자체가 역량인 듯 싶다. 어쩌면 용기. 그런 삶의 자세 같은 것. 그런 생각이 들었다. 멋진 인터뷰.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HgqD3X-XJx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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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6일 오후 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