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는 사람에게 보내는 127 번째 편지

계란후라이 940


채용 전형 중 면접을 본 사람들의 후기를 들어보면 흥미롭습니다. 레퍼토리의 시작은 먼저 면접을 잘 봤는지, 못 봤는지를 이야기합니다. 거의 모든 질문에 막힘이 없이 답변을 잘했다면, 면접을 잘 치렀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몇 가지 질문에 답변을 빠르게 못하거나 논리적으로 대답하지 못했다면 면접을 망쳤다고 생각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면접 결과는 종종 우리의 생각과 다르기도 합니다.

완벽했다고 생각한 면접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았을 때 타격이 큽니다. 반대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합격 연락을 받았을 때 기쁨과 감동이 두 배로 찾아옵니다. 사실 면접을 잘 봄과 관계없이 결과는 기대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우리 예상과 다른 면접 결과가 발생하는 걸까요?

제가 면접 평가자로 참여한 경험과 채용담당자로 근무했던 경험을 근거로 추측해 보면 다음과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면접 평가자는 본인이 면접에서 입사 지원자에게 던진 질문에 대한 모범답안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개인의 선호에 따라 입자 지원자의 태도, 답변 내용 등 전반적인 느낌에 믿고 면접 결과를 결정합니다.

또한 모든 질문에 입사 지원자가 완벽한 답을 해줄 거라고 기대하지 않습니다. 간혹 기대하는 답을 가진 1-2가지 핵심 질문이 있는 데 그 질문에 답을 잘 하면 합격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컨대, 개발자에게 개발을 얼마나 좋아하는 사람인지 우회적으로 묻는 질문이나 데이터 분석가에게 자료를 통해 얼마나 반짝이는 인사이트를 뽑아낼 수 있는 사람이지 묻는 질문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영양가 낮은 몇 가지에 답변을 절었다고 해서 그것이 채용 전형 당락을 좌우하진 않습니다. 다만, 면접 초반에 가벼운 질문이라도 답변을 논리적으로 잘 하지 못하거나 함께 근무했을 때 기대감을 주지 못하는 인상을 남겼다면 면접 결과가 부정적일 확률도 있습니다.

면접에서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은 면접에 참여한 평가자의 캐릭터를 빠르게 파악하는 것입니다.

내성적인지 외향적인지, 계획적인지 즉흥적인지, 분석적인지 감각적인지, 이성적인지 이상적인지 대화를 통해 파악하여 캐릭터가 좋아하는 답변 스타일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면접관 캐릭터를 내가 무슨 재주로 파악하나 이 양반아!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해서 죄송해요.

면접을 시작할 때 인사하는 모습과 면접을 소개하는 내용, 말을 할 때와 답변을 들을 때 표정을 보고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준비된 답변을 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가 마주한 사람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등이 가려워서 옆에 있는 사람에게 긁어 달라고 부탁했는데 엉뚱한 곳을 긁고 있다면 그것처럼 화나는 일이 없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을 짧은 순간 특징을 파악하는 것이 어려워 보이지만, 우리가 가진 오감을 동원하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외우느라 집중하지 말고,

면접 자리에서 앞에 앉아있는 면접관을 예리하게 관찰하면 보이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째려보진 마시고)

오늘 처음 만나는 사람이 있다면 한번 연습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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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24일 오후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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