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는 사람에게 보내는 137 번째 편지

계란후라이 950


🍃 가지치기는 나무의 잔가지를 쳐내는 일입니다.

가지치기를 해주면 나무는 새로운 가지를 만들고 더 튼튼하게 자라난다고 합니다. 과일나무를 예로 들면, 10개의 가지가 각각 열매를 하나씩 맺으면 총 10개의 과일를 얻을 수 있을 수 있습니다. 그중 9개를 가지치기 해주면 당분이 10개로 분산될 것을 막고 1개의 과일에만 몰빵이 되는 구조입니다. 그러니까 맛없는 과일 10개를 얻는 것을 가지치기를 통해 단 하나의 맛있는 과일을 얻게 되는 것이죠. 신기하죠? 가지치기를 해주면 당도뿐만 아니라 과일의 크기도 커진다고 합니다.

우리의 꿈도 마찬가지로 어릴 때 가지치기를 당했던 것이 어쩌면 훗날 더 큰 열매를 얻기 위한 과정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꿈이 많았습니다. 운동선수가 되었더라면, 한의사나 수의사가 되었더라면, 공군 사관학교에 합격하여 파일럿이 되었더라면 지금쯤 어떻게 살고 있을까 상상합니다. 그리고 그 꿈들을 이루지 못한 것을 약간 후회합니다. 그럼 지금 불행하냐? 전혀 그렇지 않고 감사한 역할을 하며 행복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지금도 엄청 하고 싶은 일이 많죠. 창업, 학교를 만드는 일, 글을 쓰고 책을 내는 작가, 전국을 자동차로 돌아다니며 책을 빌려주고 읽어주는 이동도서관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꿈이 가지를 뻗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루가 분주하고 삶이 피곤한가 봅니다. 가끔 아니 종종 하나만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게 생각대로 되지 않습니다. 하나만 몰입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욕심이 많기 때문입니다. 가지를 잔뜩 뻗어서 열매가 주렁주렁 맺히면, 더 풍요로운 삶을 살수 있을 거리는 환상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과거에서 지금까지 뻗었던 가지가 많았는지, 그 가지에서 열매를 맺었는지, 억지로 가지치기 당했다면 그 마음은 어땠고, 지금은 새롭고 튼튼한 가지를 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접붙이기는 개체가 다른 두 식물체를 조직적으로 서로 연결하여 생장할 수 있게 만드는 일을 의미합니다.

접붙이기를 하면 번식이 어려운 품종이 쉽게 증식할 수 있고, 더 강하고 튼튼한 작물을 얻는 데 도움이 됩니다. 과일나무를 예로 들면, 귤 나무에 탱자를 접붙이면 오렌지 같은 토실토실한 과실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한 식물에서 다양한 작물을 얻기 위해 서로 유용한 부위를 접붙이기도 합니다. 토마토와 감자를 접붙이면 포마토가 되고, 무에 배추를 접붙이면 무추가 됩니다.

우리의 꿈을 성장하게 만드는 만남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 만남이 사람이기도 하고, 장소가 될 수도 있습니다. 혼자서 연약한 가지를 내고 작은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확실한 것은 좋은 가지에 붙어 있으면 시너지가 나서 더 크고 훌륭한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좋은 땅에서 성실한 농부를 만나 건강한 친구들과 함께 하는 나무와 홀로 광야에 우뚝 서있는 나무 중 누가 더 괜찮은 열매를 맺을까요?

우리의 꿈이 가지치기 당하는 순간은 아프고 힘이 듭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 함께 무언가를 하는 일이 순탄하지 않고 늘 티격태격하지요.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과 장소에서 배우고 느끼는 것과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전부 몰입할 수 있도록 허용되지 않는 환경이 우리가 미래에 더 큰 열매를 맺기 위한 과정이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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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3일 오후 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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