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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 달간 (자체)호주통신원으로 활동할 예정입니다. 호주의 재미있는 리테일/트렌드/스타트업 소식들 들고 올게요. 처음이니깐 그냥 가십거리 하나. 호주에선 버거킹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대신 헝그리잭스라는 브랜드가 버거킹의 메뉴들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사연은 이러합니다. 무려 70년대에 버거킹이 호주에 진출하려고 보니 이미 ‘버거킹’이라는 이름을 걸고 버젓이 사업하고 있는 테이크아웃 푸드전문점이 있는거죠, 그래서 호주에서 활발히 프랜차이즈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Jack Cowin 에게 버거킹 프랜차이즈 권리를 주면서 ‘버거킹 이름은 쓸 수 없으니 우리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 이름 여러개 줄테니깐 하나 골라봐’ 합니다, 그렇게 선택된 것이 Hungry Jack’s. 이후 80년대에 들어 헝그리잭스는 수십개의 점포를 호주 전역에 오픈하며 사세를 확장하게 되고 91년에 버거킹과 ‘Third party franchisee’ 계약을 맺기에 이르면서, 호주는 미국 다음으로 많은 버거킹매장(정확하게는 헝그리잭스)이 있는 곳이 되죠. 물론 그 사이에 본사와 잭코윈 간의 여러 알력다툼이 있었을 테고요.그러다 96년 사건이 발생합니다. 세월이 흘러 버거킹의 상표권이 소멸되자 잽싸게 버거킹본사가 해당 상표권을 획득했고 주유소 Shell과 함께 호주에서 ‘버거킹’매장을 빠르게 확장하게 되죠. 헝그리잭스는 ‘뭐냐 우리가 너네 호주 프랜차이즈 계약권 가지고 있는데!’ 하고 주장하고 버거킹은 ’헝그리잭스 너네가 우리랑 계약한 만큼 점포숫자 늘리는데 실패했잖아, 그니깐 계약 파기!’ 라고 주장하면서 소송전 두둥. 어떻게 되었을까요? 결국 버거킹이 졌습니다. 2002년 81개의 호주 버거킹 매장을 헝그리잭스가 인수하면서 이름을 헝그리잭스로 변경, 그때 이후로 호주에서는 버거킹을 만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대신 버거킹의 대표메뉴들 정도는 헝그리잭스에서 맛볼 수 있어요. 헝그리잭스 사이트 가니까 간단하게 그 사건을 언급하며 ‘30년 전통의 호주브랜드에 버거킹이 밀린거지 뭐’ 하고 적어놨더라고요 ㅎ 궁금해서 조금 더 찾아보니 Jack Cowin의 개인자산은 약 2조 정도로 2019년 포브스 기준 호주부자 23위라고 하네요. 와, 호주에 부자 많네요. 참고로 소프트웨어 Atlassian의 창업자가 호주부자 5위. (길어서 죄송.. 담 번엔 좀 짧게 쓸게요!)
2019년 10월 23일 오전 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