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바리 시즌4, 두 번째 모임을 마치고 – 물고기가 짐작하는 물에 대하여
REDBUSBAGMAN | 빨간색 버스에 가방을 메고 탑니다
새해 첫 모임은 제럴드 M. 와인버그와 도널드 고즈가 쓴 『대체 뭐가 문제야』를 함께 읽는 시간이었습니다. 책의 원제는 'AYLO, Are your lights on? (전조등이 켜 있습니까?)'인데 책을 번역하면서 제목을 『대체 뭐가 문제야』로 바꿨습니다. 사실 이 책은 얇고 삽화도 많아 쉽게 읽을 수 있을 거라고 짐작했지만 같은 책을 3번 읽고서야 어렴풋이 이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근본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미국식 유머와 서사의 급진성까지. 함께 읽고 싶었던 이유는 이 책을 제대로 읽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독후감에서 멤버들도 비슷하게 느낀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제대로 이해 못 한 것 같은 이 느낌은 저만 그런 걸까요?" 위로가 되었습니다. 특히 트레바리 모임을 하면서 멤버들이 쓴 독후감을 함께 읽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모임을 이어나가는 충분한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 모임에서 함께 나누고 싶었던 3가지 관점 ]
1️⃣ 성급한 해결에 대한 경계 - 해결책을 만드는 순간 새로운 문제가 시작되는 현상
2️⃣ 문제의 주체와 관점에 대한 고민 - A라는 사람에게 문제인 것이 B라는 사람에게 문제가 아닐 수 있듯, A에게 해결책인 것이 B에게는 상황을 악화하는 현상
3️⃣ 적응된 불편함은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가? - QWERTY 자판이 최초 기계식 활자기에서 고장을 방지하기 위해 자주 누르는 자판을 의도적으로 띄워둔 것인데 이미 이 자판에 적응한 사람들은 불편을 인지하지 못하는 현상
[ 모임에서 함께 토론한 6가지 키워드 ]
1️⃣ Internal Politics
2️⃣ In-house Discount
3️⃣ VoC와 Pain-points
4️⃣ 사용자에게 동의를 구하는 문제
5️⃣ 오래 걸리더라도 제대로 고치겠습니다
6️⃣ 문제를 정의하는 프레임워크
책을 읽으면서 저는 귀퉁이에 메모를 했습니다. "사례는 과장할 수 있지만, 원칙은 비교적 꾸밈이 없다". 어색한 번역체와 주인공 이름(영리함 씨, 왕공룡 씨, 이해타산 씨 등)으로 단숨에 완벽히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었지만 그럼에도 계속 많은 독자들이 찾는 이유는 '문제 정의'에 대해 내 경험, 내 생각을 대입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리서치에서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은 너무 빠르게 문제를 정의하려고 하는 것, 방법론의 함정에 빠지는 것, 단순히 사용자의 이야기를 현상으로만 전달하는 것입니다. 3가지 질문을 기억하고 일을 하면서 이 책을 다시 꺼내보면 좋겠습니다.
이게 정말 가장 심각한 문제일까?
그 문제는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내가 물고기라면 나는 물을 의식하고 있는가?
https://redbusbagman.com/trevariseason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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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4일 오전 7:36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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